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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 "시리아 사태 따른 터키와의 군사 갈등 생각도 하지 않아"

크렘린 "시리아 사태 따른 터키와의 군사 갈등 생각도 하지 않아"
러시아가 터키의 시리아 내 쿠르드 퇴치 군사작전으로 인한 러-터키 양국 간 군사 충돌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기자들로부터 '러시아가 터키와의 군사적 갈등 상황에 빠져들 위험이 없는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그런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군사충돌을 피하기 위해 양국 정부 간에 다양한 수준의 접촉 채널이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터키가 지난 9일 시리아 북동부의 쿠르드족 퇴치를 위한 군사작전을 개시하면서 일각에선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며 시리아 내전에 개입해온 러시아와 터키 간 군사 충돌 가능성이 제기돼 왔습니다.

러시아는 앞서 시리아 내전 사태 해결을 어렵게 할 수 있다며 터키의 시리아 진격 작전에 부정적 입장을 표시했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터키의 쿠르드 퇴치 군사작전 초기에 러시아는 시리아 사태의 정치적 해결을 방해하고 이 지역에 긴장을 초래할 수 있는 어떤 행동도 절대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면서 "이러한 러시아의 입장은 여전히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도 "터키가 상황에 맞게 행동하고 자신들의 행동으로 시리아 사태의 정치적 해결 과정을 방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우샤코프는 또 현재 터키의 행동은 시리아의 영토적 통합성 개념에 전적으로 부합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터키가 시리아 작전을 개시하기에 앞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러시아가 터키의 군사작전을 묵인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도 러시아가 쿠르드족 퇴치를 위한 군사작전을 시리아 북부 도시 코바니로 확대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에르도안은 "현재 많은 소문이 있지만 우리는 주러 터키 대사관을 통해 러시아가 코바니와 관련해 긍정적 입장을 갖고 있음을 알고 있다"며 "그곳에서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쿠르드족 퇴치 군사작전 닷새째인 그제까지 쿠르드 민병대가 통제해온 시리아 내 요충지인 라스 알-아인과 탈 아비아드 등 2개 도시를 장악한 터키군은 다음 점령 목표로 코바니를 점찍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동안 제공권과 압도적 전력을 앞세워 쿠르드 통제 지역들을 비교적 수월하게 점령해온 터키군은 그러나 그제 시리아 정부가 쿠르드와의 합의를 통해 정부군을 터키 국경 지역으로 배치하겠다고 밝히면서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러시아는 한층 복잡해진 시리아 북동부 지역 상황과 관련해 아직 자국 국경 인근 지역의 안보에 대한 터키의 우려를 이해한다는 입장과 시리아의 영토적 통합성이 존중돼야 한다는 입장 외에 터키와 쿠르드, 시리아 간의 갈등 상황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정황을 고려할 때 러시아는 터키가 3백만 명 이상의 자국 내 시리아 난민을 이주시킬 수 있는 시리아 북동부 지역 일부를 확보하고 쿠르드족의 위협이 제거된 안전지대를 구축하는 선에서 군사작전을 마무리하고 퇴각하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군은 미국과 터키 군 당국자들과 잇따라 전화통화를 하며 터키의 군사작전에 따른 시리아 상황을 논의했습니다.

타스 통신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장관과 통화했다고 전했습니다.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도 야샤르 귈레르 터키 합참의장과 통화하고 시리아 상황을 논의했습니다.

게라시모프 총장은 또 마크 밀리 미군 합참의장과도 전화 회담을 했습니다.

미-러 양국군 수장의 통화는 미군이 터키의 시리아 내 군사작전으로 전황이 복잡해진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철수를 추진 중인 가운데 이루어졌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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