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있으면 배설물이…" 日 뒤덮은 대규모 까마귀 떼

성회용 기자 ares@sbs.co.kr

작성 2019.10.14 12:4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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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도권 사이타마현 고시가야시, 최근 저녁마다 새떼가 하늘을 뒤덮을 것처럼 모여듭니다.

이 대규모 새떼는 까마귀 무리입니다. 매일 오후만 되면 몇천 마리 규모의 까마귀들이 몰려들어 역 주변 하늘을 점령합니다.

[주민 : 걷고 있으면 배설물이 어깨에 떨어집니다.]

[주민 : (배설물이 떨어져) 악취가 엄청납니다. 공중 화장실 안에서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주변 가게들도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상가 종업원 : 자동문이 열리면 깃털이 밀려들어와서 비위생적입니다.]

밤에는 몰려든 까마귀들이 전선 위에 빼곡합니다. 밤이 깊어갈 때까지 까마귀들이 계속 날아들어 빈자리를 채워갑니다.

특히 역 주변 상점가에 까마귀들이 넘쳐납니다. 조명이 밤새 켜져 있기 때문입니다.

[마츠하라/도쿄대 교수 : 까마귀는 밤이 되면 잠자리로 돌아오기 때문에 그곳에서 자는 게 목적인 것 같습니다. 역 앞은 불빛이 강하기 때문에 사람들 이 많고 천적이 접근하지 못합니다.]

최근 계속 개체 수가 증가하는 일본 까마귀는 초가을에 특히 대규모로 출몰합니다.

[마츠하라/도쿄대 교수 : 올해 태어난 까마귀가 가을이 되면 독립합니다. 집단으로 생활하기 때문에 여름부터 가을에 걸쳐 큰 집단이 됩니다.]

문제는 해결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몰려든 까마귀를 퇴치하기 위해 전선 모양을 바꿔보기도 하고, 전신주에 음향기기를 설치해 까마귀들이 싫어하는 소리를 내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소음 때문에 이웃 주민들이 지장을 받아 금세 음향장치를 철거해야만 했습니다.

사람들이 많은 도심지를 근거지로 삼고 살아가는 까마귀들이 늘면서 일본 곳곳에서 까마귀와의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뾰족한 대책이 없어 해마다 까마귀들이 사람에게 이기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