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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장애인 선수들 어디로…꽉 막힌 '지도자 선발 규정'

<앵커>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은 선수로 뛴 후 같은 여건의 후배들을 위해 현장 지도자가 되길 희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선발 규정이 비장애인 중심으로 설계돼 장애인 선수들의 진출을 막고 있다고 합니다.

그 문제점을 김형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 시각장애인 축구 국가대표 윤종석 씨.

두 번의 장애인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15년 경력의 베테랑 선수로 은퇴 후 2017년에 국가대표 감독을 맡아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도 따냈지만 이듬해 감독직에서 물러나야 했습니다.

장애인 국가대표 감독이 되려면 전문 스포츠지도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7년 이상 선수 경력을 쌓거나, 장애인 올림픽에 한 번 이상 출전하고 지도자로 선발된 뒤 2년 안에 장애인 스포츠지도사 자격증을 따야 합니다.

그런데 이 자격증 과목이 비장애인 위주로 설계돼 장애인이 취득하기 상당히 어렵다는 게 문제입니다.

[윤종석/前 시각장애인 축구 국가대표 감독 : (자격증 시험에서) 일반 축구에 관한 종목에 대해서 물어보는데요, 그거랑 시각축구랑 규칙도 좀 다르고… 시험을 통과하는 시각장애인들이 별로 없습니다.]

실제로 지난 5년간 장애인 국가대표 지도자 중 장애인 선수 출신은 15%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지도자가 된 후 열에 여섯은 열악한 처우와 자격증 규정 탓에 2년 만에 그만두는 상황입니다.

[이상헌/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문체위) : 2년 내 자격증 취득을 강제함으로써 은퇴 장애인 선수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실정입니다.]

장애인들에게는 문턱이 너무 높은 지도자 선발 규정에 대해, 대한 장애인체육회는 예산 문제로 제도 개선이 어렵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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