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에서 용 나와라' 美 사업가, 모교에 1천억 원 장학금 기부

이기성 기자 keatslee@sbs.co.kr

작성 2019.10.14 10:36 수정 2019.10.14 10:5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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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부동산 사업가가 부모가 대학을 나오지 못한 가정의 대학생들을 후원하기 위해 모교에 거액을 기부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2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올해 포브스 평가 24억 달러(2조8천400억 원)의 자산을 보유한 부호인 데이비드 월런타스(81)는 모교인 미국 버지니아대학교 제퍼슨 장학재단에 1억 달러(1천180억 원)를 기부했습니다.

기부금은 부모가 대학을 나오지 못한 저학력 계층 가정에서 처음 자신이 대학생이 된 학생들의 등록금을 전액 지원해주는 용도로 쓰이게 됩니다.

어려운 가정의 학생이 학자금 대출 없이 공부해, '개천'에서 용이 나올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입니다.

월렌타스는 어릴 적 아버지가 쓰러진 후 생계를 위해 학교보다 농장에서 보낸 시간이 더 많았습니다.

이런 삶은 그가 학생군사교육단(ROTC) 장학금으로 버지니아 대학교에 입학한 후 180도 바뀌었습니다.

그는 "대학에서 똑똑하고, 리더십 있고, 여러 직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며 "교육은 (불균형을 조정하는) 위대한 조정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제임스 라이언 버지니아대학교 총장은 월렌타스의 '선물'이 이 학교 역사상 최고액 기부금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번 기부금이 학교에 중요하다며 "능력 있는 학생이라면 계층과 무관하게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자신도 저학력 계층 가정 출신이었던 라이언 총장은 "대학에 들어온 것은 내가 존재조차 몰랐던 세계의 문을 열어주었다"며 "내 삶의 궤도를 완전히 바꾸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러한 장학금을 위해 5천만 달러(590억 원)의 기금이 조성된 버지니아대학교에서는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학생들의 입학이 늘고 있습니다.

2012년에는 전체 신입생 3천920명의 중 318명이었지만, 올해는 502명으로 증가했습니다.

학교는 기부금으로 '월렌타스 장학금'을 조성해 2022년부터 매해 15명에게 지급할 예정입니다.

(사진=픽사베이,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