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펠리페 안톤 반데로의 활약을 앞세워 삼성화재를 완파하고 새 시즌을 기분 좋게 출발했습니다.
우리카드는 오늘(1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1라운드 첫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대 0으로 제압했습니다.
우리카드는 비시즌에 외국인 공격수를 두 차례나 교체해야 했습니다.
재계약한 리버만 아가메즈가 허리 부상으로 이탈했고, 새로 데려온 제이크 랭글로이스는 한국 리그에 적응이 어렵다고 판단해 지난 두 시즌 동안 V리그를 경험한 펠리페를 데려왔습니다.
그동안 대체 외국인 선수 후보 1순위로 꼽혀온 펠리페는 자신을 선택한 우리카드의 믿음에 보답했습니다.
펠리페는 이날 서브 에이스 2개와 블로킹 1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23점을 터트렸습니다.
공격 성공률은 57.14%에 달했습니다.
우리카드는 이 밖에도 나경복과 이수황이 나란히 10점을 거들며 완승에 힘을 보탰습니다.
삼성화재는 발목 부상에서 회복 중인 안드레아 산탄젤로가 결장한 데다 '살림꾼'인 송희채까지 빠지면서 어려운 싸움을 했습니다.
삼성화재는 박철우가 홀로 20점에 공격 성공률 48.71%로 분전했지만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이며 홈 개막전에서 힘없이 무너졌습니다.
1∼2세트를 손쉽게 따낸 우리카드는 3세트에선 삼성화재와 접전을 이어갔습니다.
우리카드가 14대 13에서 펠리페의 퀵오픈 공격으로 달아나자 삼성화재는 센터 지태환의 속공으로 맞불을 놨습니다.
우리카드는 18대 17에서 센터 이수황의 속공과 블로킹, 상대 공격 범실을 틈타 21대 17로 스코어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습니다.
23대 20에서는 펠리페가 고공 강타를 상대 코트에 꽂아 넣어 24대 20,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습니다.
삼성화재는 고준용의 공격 포인트와 지태환의 블로킹을 앞세워 2점 차로 추격했지만, 박철우가 때린 회심의 강서브가 네트에 걸리며 추격을 멈췄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