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하기비스'로 日 물폭탄…1천만명 피난, 도시·교통 마비

박하정 기자 parkhj@sbs.co.kr

작성 2019.10.12 22:06 수정 2019.10.12 22:0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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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 열도를 강타하면서 일본 곳곳에서 폭우와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혼슈 곳곳에서 큰 비가 쏟아지자 오후 경보 중 가장 높은 '폭우 특별 경보'를 수도 도쿄도 와 가나가와 현 등 12개 광역 지자체에 발령했습니다.

이들 광역 지자체는 이들 이외에 사이타마 현, 군마 현, 시즈오카 현, 야마나시 현, 나가노 현, 이바라키 현, 후쿠시마 현, 니가타 현, 미야기 현, 도치기 현입니다.

일본 기상청은 5단계의 경보 체계를 갖고 있는데 '특별 경보'는 가장 높은 수준에 해당합니다.

'재해가 이미 발생하고 있을 가능성이 극히 높은 상황'에 이를 발표하는데, 기상청은 특별 경보에 대해 "목숨을 지키기 위한 최선의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NHK는 "수십 년 사이에 가장 위험한 폭우 상황"이라며 "최대급의 경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이미 이날 저녁 7시까지 가나가와 현 온천마을인 하코네마치에 950㎜, 시즈오카 현 이즈시 이치야마에 750㎜의 물 폭탄이 쏟아졌습니다.

폭우가 계속되며 미에 현, 군마 현, 가나가와 현, 시즈오카 현, 사이타마 현에 범람위험 수준을 넘는 하천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오늘 밤 9시를 기준으로 일본 전역의 81만 3천 세대, 165만 9천 명에 대해 즉시 '피난 지시'가 내려졌습니다.

피난 장소로 이동할 것을 권고하는 '피난 권고'는 412만 세대·923만 명을 대상으로 내려졌고, 481만 세대·1천 109만 명에게는 고령자나 노약자에게 피난을 권고하는 '피난 준비'가 발표됐습니다.

피난 지시와 피난 권고 대상자를 합하면 1천 89만 명이나 되는 상황입니다.

태풍으로 인해 인명 피해와 주택·차량 파손 사례도 잇따랐습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지바 현 이치하라에서 돌풍으로 차량이 옆으로 넘어져 주택이 파손되며 1명이 숨졌고, 또 군마현 도미오카 시에서는 산의 토사가 무너져 민가를 덮치며 3명이 행방불명됐습니다.

NHK 집계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인해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행방불명 상태며 부상자는 51명에 달했습니다.

수도권 철도는 지하철 일부를 제외하고는 오늘 오전부터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또 일본 전국 공항의 국내선 항공기 결항 편수는 1천 667편이나 됐습니다.

도쿄와 나고야를 잇는 도메이고속도로를 비롯해 주요 고속도로도 구간별로 폐쇄돼 도시 간 육상 교통로도 마비됐습니다.

정전 사태도 잇따라 발생해 수도권에서만 5만 7천 가구가 정전 상태가 됐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