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긴 카메라 못 찾는 '탐지 카드'…서울시가 공식 후원?

배정훈 기자 baejr@sbs.co.kr

작성 2019.10.12 20:51 수정 2019.10.12 21:4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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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딘가 몰카가 숨겨져 있다면 이걸 쉽게 찾아준다는 '탐지 카드'라는 게 팔리고 있습니다. 저희가 확인을 해봤는데 잘 안 됩니다. 그런데 서울시도 모르게 서울시 공식 후원상품이라고 또 팔리고 있습니다.

배정훈 기자입니다.

<기자>

숨겨진 카메라를 쉽게 찾아낼 수 있다는 이른바 불법촬영 탐지 카드.

여성들에게 선물용으로도 인기입니다.

[이재연/불법촬영 탐지 카드 구매자 : SNS에서 검색을 하다가 우연하게 보게 됐는데 효용성이 좀 괜찮을 거 같아서 아내하고 딸한테 선물을 하려고 (샀습니다.)]

하지만 성능은 별로 믿을 만하지 않습니다.

탐지 업체 도움을 받아 사무실에 카메라를 숨긴 뒤 10분 가까이 찾아다녔지만 허탕이었습니다.

[조용호/불법촬영·도청설비 탐지 업체 : 각도가 안 맞을 수도 있고요. 렌즈에 무반사 코팅돼 있을 수도 있고, 30분, 1시간 이상을 찾아도 쉽지 않을 겁니다.]

성능조차 불확실한데도 한 제품의 경우 서울시 공식 후원 상품으로 팔리고 있습니다.

서울시에 사실인지 확인해봤습니다.

서울시는 저가의 간이 탐지기를 기부받아 무료 배포한 것뿐이라며 서울시가 인증하거나 판매를 지원한 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업체 측도 이런 사실을 인정하면서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만큼 표시를 바꾸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성능에 대해서는 탐지율이 떨어지는 건 맞지만 불법촬영 피해를 막는 데 도움이 되는 만큼 문제없다는 주장입니다.

[권미혁/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행안위) : 서울시가 지금 이 카드를 캠페인용으로 배포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자칫하면 과대 홍보를 하고 있다고 오해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시정조치가 필요합니다.]

서울시의 간이 탐지기 배포 취지는 좋지만 성능이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믿었다가 오히려 낭패를 볼 수도 있는 만큼 신중한 정책 추진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김태훈,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