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수놓은 보랏빛…BTS, 이슬람 규정까지 바꿨다

이대욱 기자 idwook@sbs.co.kr

작성 2019.10.12 20:38 수정 2019.10.12 21:4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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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탄소년단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해외가수 최초로 단독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공연에 앞서서 사우디 정부는 이슬람 규정까지 완화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3만여 명의 사람들로 가득 찼던 현장 모습을 카이로에서 이대욱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방탄소년단을 상징하는 보랏빛 조명이 공연이 열리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수놓았습니다.

입국하는 방탄소년단, 거의 국빈 대우였습니다.

중동의 한류 팬들은 공연 수 시간 전부터 멤버들 이름을 연호했고 리허설 때는 한국말 노래를 따라부르며 분위기를 띄웁니다.

방탄소년단이 무대에 올라 아랍어 인사를 건네자 3만여 중동 한류 팬들은 열광합니다.

[마싸알 풀 (멋진 저녁입니다.) 우리는 BTS입니다. 우리가 사우디에 왔습니다.]

방탄소년단은 현지 문화를 고려해 복근 노출 등의 안무를 자제하며 공연을 진행했습니다.

사우디 정부는 방탄소년단 공연에 앞서 엄격한 이슬람 규정을 완화했습니다.

외국인 여성에 한해 어깨와 무릎을 드러내지 않으면 온몸을 가리는 전통 복장인 아바야 착용 의무를 폐지했습니다.

혼인 관계를 증명하는 서류 없이도 외국인 남녀 커플의 호텔 투숙을 허용했습니다.

최근 사우디는 관광비자까지 허용하며 관광산업 육성에 애쓰고 있습니다.

석유 자원에 절대적으로 의존해 온 경제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한 것입니다.

사우디가 비아랍권 가수로는 처음으로 방탄소년단에게 야외 공연장 사용을 허용한 것은 이런 변화의 바람을 상징합니다.

이슬람 보수의 중심, 사우디에 K-팝이 변화의 활력을 더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