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회관 한편 20명 임시 거주…태풍에 빼앗긴 터전들

최재영 기자 stillyoung@sbs.co.kr

작성 2019.10.12 20:48 수정 2019.10.12 21:4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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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부분에 일본 태풍 소식 전해드렸는데 우리도 올해 이미 태풍이 사상 가장 많은 일곱 개가 와서 상처를 많이 냈습니다. 그런데 치유가 덜 됐습니다. 눈 깜빡하면 겨울인데 서둘러야겠죠.

최재영 기자가 1,200 킬로미터를 달려서 전국의 피해지역들 지금 상황을 살펴봤습니다. 가보시죠.

<기자>

태풍 미탁이 강타한 마을에 도착하니 눈에 보이는 건 진흙탕과 빈집들이었습니다.

청소하던 주민과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갔더니

[주민 : (여기는 계단이 높으니까 (태풍때) 괜찮았어요?) 아니에요. (물과 흙이) 다 들어갔어요.]

때늦은 점심을 먹고 있었습니다.

[김성보/강원도 삼척시 초곡마을 주민 : (식사를 매일 이렇게 하세요?) 네, 어제는 점심도 못 먹었어요. 라면 이렇게 쌓아 놓고 컵라면 먹고.]

그나마 이 집은 사정이 나은 편이었습니다.

태풍 미탁이 지나간 지 지금 일주일이 훨씬 지났지만 지금 이 마을에는 아직까지 태풍 미탁으로 쓸려 내려온 이런 흙들이 아직 마을에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더 문제는 당시에 토사가 제 허리, 이 정도까지 토사가 찼었거든요. 그래서 집이 다 망가졌습니다.

제가 들어가는 집이 80대 노모가 혼자 살던 집이었는데 지금 보시는 것처럼 사람이 정말 살 수 없는 상태입니다.

지금 이 마을에는 총 100가구가 있는데요, 지금 그중에서 95가구 정도가 다 이런 상태고요, 여기 계셨던 주민들은 지금 현재 집을 다 떠나 있는 상황입니다.

마을회관으로 가보니
하기비스로 인한 이주민 대피소[안녕하세요, 어르신.]

이재민들이 한 방에서 스무 명 넘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근처 관광지로 가봤더니 식당마다 빈자리가 눈에 띄었습니다.

[장상복/식당 주인 : 예약한 손님 취소가 계속되고, 태풍 피해로 오기 미안하다고 하면서 안 오는 사람도 많고….]

태풍이 4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부산을 찾아가 이웃 주민을 만났습니다.

[차춘수/산사태 사고 인근 주민 : (사고당한 이웃이) 우리 어머니에게 '엄마, 엄마' 했어요. 어머니 집에 매일 오고…어머니도 충격이 크죠.]

15가구가 살고 있는 다가구 주택에서는 이미 2가구가 이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태풍 링링 때 역대 5위 강풍이 불었던 최서남단 섬 가거도는 무너진 방파제 복구 계획을 아직 세우지도 못했고 전국적으로도 아직 피해 집계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습니다.

경상북도에 있는 송천교입니다.
일본 태풍으로 인해 무너진 배지난 태풍 미탁으로 보시는 것처럼 다리가 많이 망가졌는데 일주일 넘도록 손도 못 대고 있습니다.

올해 모두 7개의 태풍이 지나간 뒤 강화군, 신안군 이 두 곳에서만 330억 원이 넘는 재산 피해가 공식적으로 집계됐습니다. 나머지 지역은 지금 확인 중입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인명 피해도 꽤 큽니다. 24명이 목숨을 잃었고 11명이 다쳤습니다.

그리고 27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김종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