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1일) 강원도 철원군과 경기도 연천군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잇따라 검출되면서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또 어젯밤에는 서울 시내에도 멧돼지가 출몰해 방역당국이 사체를 검사하고 있습니다.
김형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 오전 강원 철원군 원남면 민간인 통제구역 안에서 작업 중이던 군 장병들이 야생 멧돼지 폐사체 4구를 발견했습니다.
신고를 받은 방역당국이 지뢰지대 안에 있어 접근이 불가능한 1마리를 제외하고 3마리를 검사했는데, 이 가운데 1마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또 어제 오후에는 경기 연천군 왕징면의 군 초소 인근 강변에서 멧돼지 한 마리가 비틀거리다 사살됐는데, 이 사체에서도 바이러스가 나왔습니다.
발견 지역은 모두 DMZ 철책 이남 지역으로, DMZ 바깥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바이러스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강원도 철원군은 올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15마리의 야생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될 만큼 멧돼지 서식밀도가 높은 곳으로, 이들을 통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우려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어젯밤 서울 강서구 가양대교에도 야생 멧돼지 1마리가 나타났다가 다리에서 떨어져 폐사했습니다.
방역당국은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을 고려해 주변 도로를 소독하고 사체의 혈액을 채취해 검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