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Y' 불법 촬영 피해자의 죽음…퇴직금까지 챙겨나간 범인

SBS 뉴스

작성 2019.10.11 22:5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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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궁금한 이야기Y 불법 촬영 피해자의 죽음…퇴직금까지 챙겨나간 범인
왜 피해자는 가해자보다 괴로워야만 했나.

11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순천 병원 탈의실 몰카 사건 피해자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

결혼을 몇 달 앞두고 있던 서연 씨와 성훈 씨. 이들은 결혼 생활을 시작할 아파트에서 얼마 전부터 동거를 시작했다. 행복하기만 해야 할 이들에게 비극이 일어난 것은 불과 며칠 전.

지난 9월 24일 서연 씨가 아파트 아래로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성훈 씨는 급히 서연 씨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며 예비신부를 살려내려 힘썼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서연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 때문이었을까?

지난 7월 서연 씨와 성훈 씨가 살고 있는 곳 근처에서 몰카범이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일이 일어났다. 두 사람과는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던 사건. 그러나 현행범으로 잡힌 범인은 서연 씨와 같은 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임상병리사였다.

그리고 그의 휴대전화 속에서 병원 탈의실에서 촬영된 사진과 영상이 다수 발견되었다. 이는 바로 서연 씨가 사용하던 탈의실에서 촬영된 것이었고, 문제의 영상 속에서 서연 씨의 몰카 영상도 발견되어 충격을 안겼다.

충격에 휩싸인 서연 씨. 그러나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 조치하겠다는 이야기에 안심하고 병원으로 출근했다. 그러나 여전히 아무렇지도 않게 출근을 한 가해자를 보고 서연 씨는 주저앉고 말았다. 이후 서연 씨는 병원에 항의를 했고, 병원은 뒤늦게 분리 조치를 했다.

그러나 서연 씨가 범인을 만난 것은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심리 치료를 받으러 간 병원에서 서연 씨는 또다시 범인을 만났다. 이에 서연 씨는 괴로움에 힘들어했던 것.

또한 서연 씨는 같은 학교 선배였던 범인에게 많은 도움과 격려를 받았고 범인의 호의라고 믿었던 행동 모든 것이 의도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힘들어했다. 특히 범인은 몰카를 설치해 촬영한 것이 아니라 직접 핸드폰을 들고 벽장에 뚫린 구멍으로 촬영했고, 이에 서연 씨는 범인이 처음부터 자신을 노렸을 거라 짐작하게 했다.

이후 병원을 떠난 범인은 파면 대신 해임 처리되었고, 이에 퇴직금까지 고스란히 받게 되었다는 것이 알려졌다. 또한 범인의 아내와 서연 씨는 친한 사이였던지라 서연 씨는 자신이 느끼지 않아도 되는 죄책감까지 느끼게 됐다.

그리고 서연 씨는 정규직의 결원으로 채용된 임시직이었다. 이에 서연 씨는 제대로 신분 보호도 받지 못하고 몰카 피해자라 소문이 나 더욱 괴로워했다. 그래서 서연 씨는 "내가 다른 병원에 가면 온전히 일할 수 있을까, 몰카 피해자라고 소문난 상황에서 다른 병원에 취업하는 건 더 어려울 거다"라고 생각했던 것. 결국 서연 씨는 정규직이 될 수 없다는 통보까지 받았고 비극에 비극이 겹쳤던 그날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에 제작진은 병원을 찾아 병원의 책임을 물었다. 그러자 병원 측은 "병원이 허술하면 몰카가 생기고, 허술하지 않으면 몰카가 안 생기냐"라며 "병원에서 직원들한테 몰카 찍으라고 하는 건 아니잖냐"라고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는 서연 씨에 대해 "주변에서 모두 그까짓 걸로 그러냐 했을 거다. 피해자는 누구한테 호소하냐. 게다가 여기는 소도시다. 두려움과 일상생활을 무너뜨리는 것이 그 지역은 좁기 때문에 '누구더라'라는 게 바로 나오는 거다. 어떻게 사냐 젊은 사람이, 아무도 내 편이 없는데 뭘 하겠냐"라고 안타까워했다.

마지막으로 방송은 서연 씨 혼자 무너지던 그 시간에 범인이 진심 어린 사과를 전했다면, 병원에서 피해자를 제대로 보호했다면, 곁에서 함께 목소리를 내주는 이들이 있었다면 서연 씨는 지금도 사랑하는 이들 곁에 웃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SBS funE 김효정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