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폭발 화재 선박 남은 화물 환적 연기…"태풍 영향"

SBS 뉴스

작성 2019.10.11 17:3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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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울산 염포부두에서 폭발 화재가 난 석유제품운반선에 남은 액체화물을 타 선박으로 옮기는 환적 작업이 태풍 영향으로 연기됐다.

11일 울산지방해양수산청과 화재 선박인 '스톨트 그로이란드'호의 선주 측, 소방, 해경 등은 회의를 열고 당초 12일로 예정했던 화물 환적 작업을 14일로 연기했다.

해수청 등은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 쪽으로 접근함에 따라 우리나라도 간접적인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고, 안전한 환적을 위해 태풍이 지나간 후 작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매우 강한 태풍인 하기비스는 현재 일본 도쿄 남남서쪽 약 79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8㎞로 북북서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4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47m다.

또 초속 15m 이상 강풍이 부는 반경은 480㎞에 달한다.

태풍 영향으로 울산과 울산 앞바다에는 12일 새벽 강풍과 풍랑특보가 발효될 것으로 전망되며, 현재 예비특보가 발표된 상태다.

특히 해상에는 바람이 초속 12∼22m로 강하게 불고, 물결이 3∼7m로 매우 높게 일겠다.

해수청 관계자는 "태풍으로 파고가 높아지면 정박해 있는 배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환적 작업의 안정성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사고가 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작업을 미루기로 했다"고 말했다.

스톨트 그로이란드호의 화물을 받을 2만5천884t급 선박 '스톨트 사가랜드'호는 이날 여수에서 올 예정이었으나 여건상 아직 도착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박은 작업일 하루 전인 13일쯤은 울산항에 입항할 것으로 보인다고 해수청은 설명했다.

앞서 8일 해수청과 관계기관, 선주 측 등은 스톨트 그로이란드호를 염포부두에 그대로 둔 상태로 남은 화물을 다른 선박으로 옮기기로 협의했다.

선박 안에는 탱크 27기에 화학물질 14종 2만7천t가량이 적재돼 있다.

환적은 스톨트 사가랜드호를 스톨트 그로이란드호 옆에 정박 시켜 탱크끼리 관을 연결해 화물을 옮기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선주 측이 화물의 위험도와 선박 내 화물 위치를 고려해 선박이 기울지 않도록 미리 계획된 순서대로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화물을 다 옮기는 데 걸리는 기간은 2주 정도로 전망됐다.

해경,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참여하는 정밀 감식은 환적이 모두 끝난 후에야 가능해 폭발 화재 원인 규명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