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쿠르드 공격 이틀째 11개 마을 점령…양측 수십 명 사망

류희준 기자 yoohj@sbs.co.kr

작성 2019.10.11 17:0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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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8일 백악관 앞에 모여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미군 철수 결정에 항의하는 시위대

시리아 북동부에서 쿠르드 민병대 소탕 작전을 전개한 터키군이 공군력 등 절대 우위 전력을 앞세워 빠르게 쿠르드 마을을 장악해 나갔습니다.

터키군과 이에 협력하는 시리아 무장대원들이 '평화의 샘 작전' 개시 이틀째 시리아 북동부에서 쿠르드 마을 11곳을 점령했다고 터키 관영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민간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도 11개 마을이 터키군 수중에 떨어졌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그제(9일) 오후 터키는 평화의 샘 작전에 돌입했다고 선언하고 국경을 넘어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 지역으로 진격했습니다.

관영 아나돌루 통신은 어제 오후까지 쿠르드 민병대원 228명이 제거·생포되거나 다치는 등 무력화됐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09명을 무력화했다고 소속 정당 행사에서 밝혔습니다.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주축으로 구성된 '시리아민주군'(SDF)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주장이 전사자와 부상자 수를 부풀린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시리아민주군 대원 29명과 친 터키 시리아 반군 부대원 17명이 각각 사망했다고 집계했습니다.
터키군 공격 받은 시리아 쿠르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터키 군에서도 첫 전사자가 나왔습니다.

터키 국방부는 작전 지역에서 군인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고 공개했습니다.

지난 5년간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서 국제동맹군의 지상군 주력으로 싸운 시리아민주군은 터키군에 맞서느라 모든 대 테러작전을 중단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쿠르드 적신월사와 시리아 북동부 활동가 단체 '로자바 정보센터'는 주민 11명이 목숨을 잃고 28명이 중상을 당했다고 전했습니다.

터키군 공격에 맞서는 쿠르드 민병대의 박격포와 로켓포 반격으로 터키 쪽 국경 지역에서도 '9개월 시리아인 아기'를 포함해 6명이 숨졌다고 터키 지방 당국자가 말한 것으로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서로 주장이 엇갈려 명확한 상황을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첫날부터 치열한 교전으로 양측에서 이틀간 50명 안팎이 전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시리아민주군은 지난 5년간 IS 격퇴전에서 실전 경험을 쌓았지만, 공군력과 첨단 무기가 없어 전력 면에서 절대 열세입니다.
터키, 시리아 쿠르드에 군사작전 개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공습과 포격 아래 파괴되는 마을을 뒤로한 채 시리아 북동부 주민 수만 명이 피란길에 올랐습니다.

유엔인도주의조정국(UNOCHA)은 시리아 북동부 국경에서 7만 명이 피란길에 올랐다고 추산했습니다.

국제구호위원회는 이 일대 난민 캠프가 이미 정원 초과 상태인데, 공세가 계속되면 피란민이 30만 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유럽 상임이사국 5개국은 터키에 일방적이고 자의적인 군사행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프랑스는 IS 격퇴 국제동맹군 참가국 긴급회의를 열자고 제안했습니다.

시리아 북동부에서 군대를 철수, 터키에 쿠르드 공격 길을 터준 미국은 군사행동 중단 촉구에 동참하지 않았습니다.

터키군의 공격이 시작된 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서로 수백 년간 싸운 사이"라면서, 터키군의 공격이 양측의 역사적 갈등 관계에서 비롯됐을 뿐이라는 시각을 보였습니다.

서방 유럽 각국의 비판에 에르도안 대통령은 "침공이라고 비판하면 할 일은 간단하다. 난민 360만 명에게 유럽으로 가는 문을 열어주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