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 참석이 사실상 불발된 걸로 보입니다.
즉위식이 약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문 대통령 참석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이낙연 국무총리의 일본행이 더욱 유력해졌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무역보복 조치에 대한 일본의 태도 변화가 전혀 없는 상태"라며 문 대통령이 현재로선 참석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본의 경제보복 사태가 100일을 맞은 상황에서, 일본 정부의 태도 변화 조짐이 감지되지 않는 만큼, 문 대통령이 직접 일본을 찾을 타이밍은 아니라는 것이 청와대의 판단으로 해석됩니다.
여기에 문 대통령이 일본을 찾을 경우 한일 정상회담 성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고려대상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기류 속에 청와대와 정부 내에서는 이 총리의 참석 가능성에 한층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청와대와 정부는 아직 참석자 및 참석 여부 등 어느 것도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문 대통령 참석이 불발된 가운데 즉위식을 한일관계 개선의 발판으로 삼으려면 정부 내에서 '상징적' 지위를 지닌 이 총리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번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