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그놈, 31년 전 8차 피해자 침대까지 정확히 그렸다

경찰 "피해자 집 위치 · 방 안 침대 · 책상 그림 그려가며 설명"

정성진 기자 captain@sbs.co.kr

작성 2019.10.11 07:31 수정 2019.10.11 13:01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화성 연쇄살인 사건 용의자 이춘재의 자백으로 8차 사건 진범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춘재가 8차 사건에 대해 범인이 아니면 알 수가 없는 유의미한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1988년 9월, 13살 여학생이 자신의 방에서 성폭행당한 뒤 살해된 화성 8차 사건.

화성 연쇄살인 사건 용의자 이춘재는 유일하게 범인이 잡혔던 이 사건도 자신의 소행이라고 자백하면서 진범 논란에 불을 붙였습니다.

경찰은 이 씨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고 있다면서도, 이 씨가 8차 사건의 진범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의미 있는 진술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사건 현장에 가지 않았다면 알 수 없는 피해자 집 위치와 방 안의 침대, 책상 위치까지 이 씨가 정확하게 그림으로 그려가며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춘재의 말이 사실일 경우에 대비해 과거 수사의 잘못이 있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8차 진범으로 지목돼 20년 형을 살다 나온 윤 모 씨가 당시 경찰 고문으로 허위 자백을 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당시 수사관들은 국과수 분석 결과를 믿었고 윤 씨가 조사 반나절 만에 자백해 고문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국과수의 분석 결과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당시 국과수는 이춘재의 체모도 2차례 분석했는데, 1차 분석에서는 이 씨의 혈액형을 O형이 아닌 B형으로 잘못 분석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국과수에 당시 분석 결과와 분석 방법 등에 문제가 없었는지 재검증을 의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