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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미' 강조했던 우리 산수화…근대 회화의 뿌리였다

<앵커>

조선 문인화나 산수화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절제된 표현입니다. 이런 전통이 우리 근대 회화로도 질제미로 그대로 이어진 것을 잘 보여주는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1928년 근대식으로 지어졌던 구세군 중앙회관이 90년 만에 리모델링을 거쳐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새단장을 기념해 근대기 회화 작품들과 조선 전통의 문인화, 산수화가 나란히 전시되고 있습니다.

[이승현/정동1928 아트센터 예술감독 : 저희 과거가 왜곡되고 우리 문화의 자긍심을 잃게 되는 그런 계기가 근대 그 순간이었기 때문에 그 지점을 다시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했습니다.]

나뭇가지 일부분과 단출한 매화꽃이 전부고, 나머지 화폭 대부분은 텅 비어 있습니다.

산과 나무는 붓으로 찍어 먹의 농담으로 그리고 물은 아예 아무것도 그리지 않는 방식으로 표현했습니다.

이런 조선 문인화의 전통은 근대기에도 그대로 이어집니다.

먹물을 살짝만 묻혀 마른 붓의 느낌을 살리는 '갈필' 기법으로, 한적한 물가의 집과 나무, 먼 산을 그려냅니다.

서양화 역시 조선화의 전통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산의 원근을 표현하는데, 먹물의 농담 효과를 응용한 겁니다.

[이승현/정동1928 아트센터 예술감독 : 조선의 산수화의 그려지는 방식 그런 것들이 초기 서양화 가들에게 어떻게 나타났는지 그런 것들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작품을 배치했고요.]

중후 장대 한 중국화나 화려한 일본화와 달리 절제미를 강조했던 조선의 문인화, 산수화가 우리 근대 회화의 뿌리였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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