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6개국 '北 규탄'에도 트럼프 '침묵' 일관…왜?

트럼프, 北 언급 대신 '탄핵 조사' 폭풍 트윗 방어

손석민 기자 hermes@sbs.co.kr

작성 2019.10.09 20:55 수정 2019.10.09 22:2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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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은 지난 2일 잠수함 발사탄도 미사일을 쐈습니다. 이것을 두고 영국과 프랑스 그리고 독일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을 요구했고 오늘(9일) 새벽에 비공개로 회의가 열렸습니다. 유럽 6개 나라들은 북한의 도발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거라고 주장했는데 정작 미국은 별다른 말이 없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잘하던 트위터도 조용하고 계속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워싱턴 손석민 특파원이 짚어봤습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는 온통 탄핵 관련 소식뿐입니다.

자신에 대한 미 하원의 탄핵 조사를 폭풍 트윗으로 방어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북한에 대한 언급은 사라졌습니다.

스웨덴 북미 실무 협상 시작 하루 전이 마지막이었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지난 4일) : 우리는 북한과 협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만나기를 원하고 있고, 우리도 그들을 만날 것입니다.]

하지만 협상 결렬 이후에도 또 북한이 안보리 소집에 반발하며 미국 탓을 하는데도 아무런 말이 없습니다.

속이 편하지는 않을 겁니다.

미사일 발사를 대수롭지 않다고까지 하면서 스스로 북한과의 관계, 대화를 외교 성과로 자랑해왔기 때문입니다.

더 답답한 것은 협상 주체인 국무부 역시 폼페이오 장관부터 하원의 탄핵 조사 대상이어서 손발이 묶일 처지입니다.

어렵사리 북한이 내놓으라고 한 새로운 계산법을 준비하려 해도 트럼프 끌어내리기가 제1 목표인 민주당이 하원에서 승인할 리 만무합니다.

북핵 협상을 담당했던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차관보도 "미국 역사상 최악의 외교팀"이라며 "국무부 조직이 예전 같지 않다"고 우려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8일 만에 대북 추가 제재를 중단하라는 지시로 입을 연 바 있습니다.

북한과의 대화를 끊기에는 너무 멀리 왔지만, 충동적인 트럼프가 대선용으로 반전의 강수를 꺼내 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외교가의 관측입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정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