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투자해? 말아? 금테크, 아는 만큼 보인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작성 2019.10.09 11:09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친절한 경제, 휴일도 마다하지 않고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오늘(9일) 오랜만에 재테크 얘기네요. 금 투자를 고민하고 또 실제로 투자하는 분들 많이 늘어나고 있죠?

<기자>

네. 사실 금은 값이 들쭉날쭉 많이 왔다 갔다 하는 물건이라서 값을 결정짓는 요소들도 복잡합니다. 그래서 보통 분들께 선뜻 권해드릴 수 있는 재테크 방법은 아닙니다.

그런데 요즘 워낙 금리가 낮고, 금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게 나와 있어서 많이 궁금해하시고 질문도 받거든요.

그래서 한 번 짚어보면 어떨까 해서 정리를 해보려고 하는데요, 일단 요즘 확실히 보통 분들이 많이 삽니다.

우체국이 지난 5월부터 최소 10그램짜리 미니 금괴부터, 조폐공사가 만드는 7가지 금괴를 판매하기 시작했는데요, 매달 40억 원어치 정도씩 팔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식거래처럼 금을 소량 거래할 수 있는 한국 거래소의 금 시장에서도 개인들은 7월 19일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순매수를 하고 있습니다. 거의 석 달째 파는 사람보다 사들이고 있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거죠.

<앵커>

그런데 이렇게 뉴스에 소개되면 그때가 상투다. 이런 얘기도 있지 않습니까? 지금 사면 좀 위험한 것 아닌가요?

<기자>

그렇게 말씀들 하시더라고요. 실제로 올 들어서 빨리 올라서 지금 가격 좀 조정 중입니다.

조정 중인 지금 가격도 그램당 5만 7천 원 정도인데요, 올초와 비교하면 1그램당 1만 2천 원 넘게 더 올라 있는 겁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변동성이 아주 큰 자산이죠.

참고로 좀 더 말씀드리자면 금 1그램이 지난 2011년 가을에 6만 8천 원 수준까지 올라간 적도 있었지만 그 후에 다시 값이 쭉 떨어져서 작년까지 거의 6년 동안 4만 원에서 5만 원대 초반에 계속 머물러 있었습니다.

만약에 2011년 가을에 금을 잔뜩 사신 분이 있다고 하면, 거의 10년 가까이 큰 손해를 보셨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금을 사시라고 말씀드리는 건 아닌데요, 질문을 많이 받다 보니까 전망을 좀 정리해서 말씀드리자면 지금 조정 기간을 거치고 나서 조금 더 오를 여력이 있는 것으로 봅니다.

왜냐하면, 일단 금은 아주 간단하게만 말씀드리자면 경기가 불확실할 때, 그리고 미국 달러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세계적으로 돈이 많이 풀리면 값이 오르는 물건입니다.

요새 어디서 많이 듣는 얘기죠. 경기가 불투명하고, 그러다 보니 요즘 미국을 비롯해서 전 세계 곳곳에서, 자꾸만 금리를 내리고 돈을 시중에 많이 풀려고 경쟁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것 때문에 올해 금값이 그렇게 많이 오른 건데요,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당분간 더해질 가능성이 높아서요. 금값이 좀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보는 겁니다.

그리고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할 경우에 중국을 비롯한 주요 중앙은행들도 좀 더 금을 가지려고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또 좀 더 오를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은 편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여러 가지 이유로 금을 사두는 게 좋겠다. 이런 얘기인가요?

<기자>

제가 그렇게 말씀드리진 않겠습니다. 단 그래도 관심이 있다고 하시면 무리한 투자는 절대 하지 마시고요. 전체 굴릴 수 있는 돈의 5에서 최대 10% 안쪽으로 그냥 정기적금이나 적립식 펀드 들듯이 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금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과 비용들을 좀 정리해 봤는데요, 일단 실물, 금반지도 있고 최소 10그램짜리 미니골드바부터 여러 무게의 금괴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실물은요. 일단 살 때 부가세 10%에 유통 수수료가 5%씩 붙습니다. 그러니까 금값이 최소한 내가 산 값에서 15% 이상 더 오르지 않으면 거래의 이익은 없습니다.

"비상상황이 오면 종이돈보다는 실물자산이지." 하는 안정감을 원하는 분이 아니라면 약간은 재산을 남모르게 쌓아두고 싶은 분들이 관심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겠죠.

적금 드는 목적에서라면 장점이 별로 없습니다. 현재로서는 한국거래소 금 시장이 세금과 수수료를 제일 적게 내서 비용만 따지면 가장 유리한 투자법입니다.

어디든 증권사에서 KRX 금 현물 계좌 만드신 다음에 딱 주식 거래하듯이 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이것도 실물로 받으려면 부가세 10%를 냅니다.

돈으로 거래할 때 비용이 유리하다는 거고요. 주식 직거래처럼 내가 오롯이 책임을 지죠. 은행들의 골드뱅킹은 0.01그램 단위로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KRX 금 시장의 최소 거래 단위인 1그램도 지금 5만 7천 원어치잖아요. 적은 돈이 아니기 때문에 보통 사람의 투자에서는 이것도 고려할 사항입니다.

세금은 차익에만 15.4% 붙습니다. 금 펀드는 전문가가 금을 포함해서 여러 원자재들에 내 돈을 굴려주고요. 환율 대응되는 상품들이 있습니다.

이거 크죠. 개인이 환율 생각까지 하면서 투자하기 어렵잖아요. '야금야금 적금 들듯이'라는 대원칙을 생각하면 위험을 분산한다는 점에서는 금 펀드도 그런 이점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