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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온탕 오가는 트럼프 "쿠르드족 안 버렸다" 진화…터키도 두둔

냉온탕 오가는 트럼프 "쿠르드족 안 버렸다" 진화…터키도 두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쿠르드를 버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한 전날 '완전한 경제 파괴'라는 엄포성 발언을 날린 터키에 대해서도 하루 만에 다시 180도 태도를 바꿔 두둔에 나섰다.

그러면서 내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의 미·터키 정상회담 개최 일정도 공개했다.

전날 '시리아 철군'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터키의 쿠르드 침공을 묵인한 태도를 보인 데 대해 여당인 공화당 내에서조차 비판론이 들끓는 등 역풍이 거세자 '쿠르드족에 대한' 지원을 강조하며 진화를 시도하는 한편으로 '완전한 파괴' 발언에 강력히 반발한 터키에 대해서도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측이 '시리아 철군'과 관련, 후폭풍이 커지자 완전한 철수가 아닌 다른 지역으로의 재배치라고 해명하는 등 혼선이 이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도 냉·온탕을 오가며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매우 많은 사람이 터키가 미국의 대규모 교역 파트너라는 것을 편리하게 잊고 있다"며 "사실 그들은 우리의 F-35 전투기를 위한 철골 구조물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터키가 상대하기 좋은 상대라며 "이들립 주(州)에서 많은 생명을 구하는 것을 도왔고, 나의 요청으로 오랜 복역 기간이 남아 있는 브런슨 목사를 매우 좋은 건강한 모습으로 돌려보냈다"고 터키에 장기 구금됐다 지난해 10월 풀려난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의 송환을 거론했다.

이어 "또한 더욱 중요하게도 터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중요한 회원국이라는 것을 기억하라"며 "그가 나의 손님으로 11월 13일 미국에 온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방미, 자신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는 일정을 확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철군이 쿠르드 동맹을 대량 학살 가능성에 노출시킬 것이라는 여야 정치권의 비판에 직면하자 전날 트위터를 통해 터키를 겨냥, "내가 전에도 강력하게 말해온 것을 다시 한번 되풀이하자면 나의 위대하고 비길 데 없는 지혜에 근거해 터키가 도를 넘는 것으로 간주된다면 나는 터키의 경제를 완전하게 파괴하고 말살시킬 것(나는 전에도 그랬다!)"이라고 고강도 경고장을 날린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이날 트윗에서 미국이 쿠르드 동맹을 버렸다는 비난론에 대해서도 진화에 나섰다.

그는 "우리는 시리아를 떠나는 과정에 있을지 모른다"며 "그러나 결코 우리는 쿠르드를 버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쿠르드는 특별한 사람들이자 아주 멋진 전사들"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마찬가지로 나토 및 무역 파트너인 터키와 우리의 관계는 매우 좋다"며 "터키에는 이미 많은 쿠르드 인구가 있다. 그리고 터키는 그 구역에 우리 장병들이 겨우 50명밖에 안 남아 있지만, 터키에 의한 불필요한 전투는 그들의 경제와 그들의 매우 취약한 통화에 엄청난 손상을 가할 것이라는 걸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재정적으로 그리고 무기 분야에서 쿠르드를 돕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 백악관은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과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통화 후 터키의 시리아 북부 군사작전에 '지원도 개입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 미국이 미군의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도움을 준 쿠르드 동맹을 '토사구팽'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쿠르드족은 우리와 함께 싸웠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 엄청난 양의 돈과 장비를 지급받았다"며 "이제 말도 안 되는 끝없는 전쟁에서 벗어나 우리 군인들을 집으로 데려올 때"라고 언급, 이러한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연합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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