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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시립미술관 야외 설치물, '된장녀' 작품 논란

광주 시립미술관 야외 설치물, '된장녀' 작품 논란
광주 시립미술관 야외 설치작품이 이른바 '된장녀' 작품 논란에 휩싸여 이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8일 광주 시립미술관에 따르면 어린이 미술관 인근 공원에 설치된 작품 '애인의 무게'를 철거하라는 민원이 지속해서 접수됐습니다.

이 작품은 벤치형 조형물로 명품 가방을 들고, 여우 목도리를 두른 화려한 차림의 여성이 환하게 웃는 모습, 남성이 쓴웃음을 지으며 땀을 흘리는 모습을 익살스럽게 대비했습니다.

여성을 의존적이고 과소비를 일삼는 대상으로 비하해 여성 혐오를 대변하는 용어인 '된장녀'를 연상하게 한다는 비판이 일각에서 나왔습니다.

시립미술관은 2016년 이 작품을 1천500만 원에 구매해 미술관 정문 부근에 설치했다가 비슷한 내용의 민원이 생기자 장소를 옮겼지만,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녹색당 광주시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시민이 함께 젠더 감수성을 키워나가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도록 일조하는 것이 미술관의 역할"이라며 "작품 철거를 요구하는 시위를 16일 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시립미술관은 작품 재이전을 고려하면서도 철거는 있을 수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황금 만능주의를 풍자한 작품 의도, 예술적 표현의 자유 등을 고려해달라고 시립미술관은 요청했습니다.

시립미술관 관계자는 "불만을 제기하는 분도 있지만, 여성을 포함해 작품 의도를 이해하고 셀카를 찍으면서 즐기는 시민도 많다"며 "다만 어린이 미술관 주변은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나 불편함을 느끼는 시각을 고려해 설치 장소를 옮기는 것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시립미술관은 옥상에 조성할 조각 공원으로 작품을 옮길 계획입니다.

그러나 3t에 달하는 무게 탓에 크레인을 동원하고 바닥 공사도 선행해야 해 이전 작업은 내년에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녹색당 광주시당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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