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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통령, 아들 美대사 지명 강행할까…정치권 강한 거부감

브라질 대통령, 아들 美대사 지명 강행할까…정치권 강한 거부감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셋째 아들인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하원의원을 주미 대사로 지명하려는 데 대해 정치권이 강한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에두아르두 의원이 주미 대사로 임명되려면 상원 외교위원회와 본회의 표결을 통과해야 합니다.

외교위에서는 전체 위원 19명 가운데 과반, 본회의에선 전체 상원의원 81명 가운데 과반의 찬성을 얻어야 합니다.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는 모든 상원의원을 대상으로 벌인 자체 조사 결과를 전하면서 반대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현지 시간 7일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상원의원 가운데 에두아르두 의원을 주미대사로 임명하는 데 찬성한 의원은 15명에 그쳤습니다.

반대는 27명이었고 31명은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8명은 아직 입장을 정하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41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표결 통과를 위한 지지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여론도 반대 의견이 압도적으로 우세합니다.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가 지난달 초에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70%가 에두아르두 의원을 주미 대사로 임명하는 데 반대했습니다.

찬성은 23%에 그쳤고, 나머지는 구체적인 의견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7월에 에두아르두 의원을 주미대사로 지명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네포티즘, 족벌 정치를 지적하는 정치권과 법조계 등의 반발과 부정적인 여론 때문에 아직 이를 공식화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에두아르두 의원에게 주미 대사 아그레망, 주재국 동의를 내줬고, 에두아르두 의원은 미국 정부의 지지를 내세워 상원의원들을 설득하고 있습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정치권의 반발과 여론의 반대를 무릅쓰면서 에두아르두 의원을 주미 대사로 지명할지 주목됩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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