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넌 전 CIA 국장 "미국은 '매우 부패한 국가' 수준"

존 브레넌 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이 우크라이나 외압 스캔들 등 정치적 격랑에 휩싸인 데 대해 "다른 나라 같으면 (미 정보기관들은) 부패국으로 분류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허프포스트에 따르면 브레넌 전 국장은 NBC 방송 '언론과의 대화'(Meet the Press)에 출연해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나라의 제도와 법을 부패시킬 수 있는 이 강력한 개인에 의해 흔들리고 있는 매우 부패한 국가로 간주할 것"이라고 혹평했습니다.

NBC 방송의 선임 국가안보 및 정보 분석가로 활동 중인 브레넌 전 국장은 또 2020 대선에 외세의 개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공화당 의원들이 비난을 자제하고 있는데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브레넌 전 국장은 같은 프로그램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외압 의혹을 음모설 등으로 두둔한 공화당 소속 론 존슨 상원의원(위스콘신)을 반박하면서 '그(존슨 의원)도 문제의 일부'라고 비난했습니다.

존슨 의원은 브레넌 전 국장을 비난하는 등 지나치게 트럼프 대통령을 두둔하다 프로그램 진행자 척 토드로부터 '폭스뉴스 생방송을 통한 선전 팔이'라는 면박을 받았습니다.

브레넌 전 국장은 "독재자가 나라와 존슨(의원)과 같은 사람들을 손에 쥐고 있다면 이는 더는 민주주의가 아니며 이는 미국의 건국 이념인 민주주의 원칙들이 지금 부식되고 있음을 뜻한다"고 개탄했습니다.

존슨 의원은 앞서 지난 4일 지역구(위스콘신) 언론에 자신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미국의 원조가 제공될 것이라고 말하려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저지했다고 밝혀 트럼프 대통령이 원조를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압 수단으로 이용하려 한 의혹을 뒷받침했습니다.

존슨 의원은 그러나 6일 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두둔하기 위해 앞서 자신의 발언을 번복하면서 연방수사국(FBI)과 CIA 요원 등이 트럼프 대통령을 끌어내리기 위해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