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8차사건, 이춘재가 주도해 경찰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8차사건, 이춘재가 주도해 경찰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SBS 이재익의 정치쇼]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이재익의 정치쇼 (FM 103.5 MHz 10:05 ~ 12:00)
■ 진행 : SBS 이재익 피디
■ 코너 : 그것이 더 알고 싶다
■ 방송일시 : 2019년 10월 7일 (월)
■ 출연 :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김재원 SBS PD (그것이 알고 싶다)

- 이춘재는 집요하고 악마적 성격 일희일비하면 안 돼
- 이춘재는 존재감 없는 투명 인간이었다
- 이춘재, 화나면 부모도 통제 할 수 없을 정도로 광폭했다
- 이춘재 母의 반응과 행동, 의문스러워
- 화성 연쇄강간피해자 진술, 연쇄 살인 생존자 진술과 일치해
- 8차사건, 이춘재가 주도해 경찰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진행자

그것이 더 알고 싶다. SBS 이재익의 정치쇼 월요일, 오늘 4부에서는 그것이 더 알고 싶다라는 특별한 코너를 준비했습니다. 지난주 2주 동안 SBS 《그것이 알고 싶다》팀에서 특집으로 2회에 걸쳐서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다뤘습니다. 시청률의 제일 피크는 10%, 정말 SBS에서는 보기 힘든 시청률 아닙니까? 너무 없고, 물론 이 사건이 즐거운 방송이었으면 더욱 더 좋았겠지만 어쨌든 이 숫자가 또 제작진의 노고를 좀 덜어준 것 같다라는 생각을 또 했습니다. 평균적으로 8%가 훌쩍 넘는, 사실 요즘 TV 시청률이 많이 줄어들어서 이 정도 숫자는 경이적인 숫자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이 많은 관심과 화제를 저희가 그냥 지나칠 수 없다라는 생각에서 두 분을 특별히 모셨습니다. 먼저 《그것이 알고 싶다》 총괄해서 맡고 계신 우리 김재원 PD입니다.

▶김재원

반갑습니다. 김재원 PD입니다.

▷진행자

자기소개 좀 해 주시죠.

▶김재원

저는 현재 SBS 시사교양 본부에 소속돼 있고요. 지금 《그것이 알고 싶다》 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것이 알고 싶다》팀을 몇 년이나 했습니까?

▶김재원

저는 현역 때는 2년 10개월 했고요. 지금 팀장 와서는 한 6개월 정도 지금 지난 것 같습니다.

▷진행자 

최소한 3년 가까이 또 몸을 담고 있는 팀이네요. 그리고 두 분은 사실 인연이 있고 저랑은 초면인 분입니다. 김재원 PD하고 같이 일을 많이 했다고 들었습니다.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오윤성 교수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윤성

네, 안녕하세요.

▷진행자

아마 보는 라디오 보시는 분들은 얼굴은 많이 익으실 거예요. 하지만 저분은 머리 하나도 없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하얀 백발이라서 뒤에 배경이 하얗다 보니까 보는 라디오에 지금 얼굴만 달랑 보이고 있다는 또 이런 부탁드리겠습니다. 어떻게든 시청자 끌어보려고 제가 지금 노력한다는 거 PD로서 공감하시죠?

▶김재원

네.

▷진행자

먼저 김재원 PD한테 여쭤보겠습니다. 이번이 사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화성연쇄살인사건 처음 다뤘던 게 아니죠?

▶김재원

네, 제가 2011년도 5월 달에 입봉작을 그때 했었는데, 그 입봉작이 바로 이 화성연쇄살인사건이었어요.

▷진행자

그러면 굉장히 감회가 있겠네요?

▶김재원

그때 800회를 하게 되면서 대한민국 3대 미제사건을 하자라는 게 팀의 결정이었고, 그리고 그 세 개 중에 네가 첫 편을 하게 될 것 같으니까 뭐를 할 거냐라고 묻기에 그때 주저 없이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선택했던 걸로 제가 기억을 했거든요.

▷진행자

왜 주저가 없었나요?

▶김재원

사실 옛날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도 제가 봤고, 그냥 어렸을 때부터 신문에 나오거나 하는 것들에 관심이 많이 있었어요. 특히 이 사건은 너무 미스터리하기도 했고, 해서 제가 회사 처음 들어와서 자료실이 접근이 됐을 때 가장 먼저 다시 찾아봤던 게 이 화성연쇄살인사건 옛날 92년도 방송분이었던 것 같거든요.

▷진행자

92년이라고 하면 실제로 범죄가 이어지고 있던 시기네요?

▶김재원

그러니까 10차 사건이 끝나고 1년 뒤입니다.

▷진행자

그렇죠, 1년 뒤에 바로. 보니까 어땠어요, 그때 이날 거 찾아보니까?

▶김재원

어릴 때는 너무 무섭게만 제가 트라우마를 갖고 있었는데, 다시 보니까 '아, 이런 사실들이 더 있었구나.'라고 생각을 하면서 좀 더 관심을 가지게 됐던 계기가 됐던 것 같습니다.

▷진행자

알겠습니다. 이번에 이춘재가, 지금은 자백했으니까 범인이라고 편하게 말하겠습니다, 며칠 전까지 유력한 용의자라는 표현을 썼었는데. 범인 잡혔다는 이야기 들었을 땐 어땠습니까, PD로서?

▶김재원

기사가 나기 한 1시간 정도 전에 보도국 후배한테 연락이 왔어요. 그래서 갑자기 화성사건, 당시 자료를 자료 승인을 좀 내줄 수 있겠느냐라고 해서 "내주는 건 문제가 아닌데, 갑자기 왜요?"라고 물어보니까 "선배님, 지금 1시간 뒤에 우리 톱뉴스로 나가게 될 건데 화성사건의 용의자가 특정됐다고 합니다."라고 이야기를 해서 "에이, 무슨 소리예요?" 처음에는 진짜 못 느꼈거든요. 실감을 못 했는데, 다시 한 번 확인해보니까 "진짜냐?" 했더니 진짜라고 해서 그때부터 저도 모르게 탁 주저앉게 되더라고요. 서서 봤다가 너무 당황이 되고 좀 다리에 힘이 풀린 그런 느낌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진행자

여기 지금은 오 교수님 나와 계시지만, 얼마 전에 표창원 교수도 여기에 나오셨었어요. 지금은 의원이군요. 표창원 의원 나와 계셨는데, 화성연쇄살인사건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눈가가 촉촉해지시더라고요, 울컥하면서 목소리가. 오 교수님은 이 이야기 들었을 때 어땠습니까, 잡혔다는 이야기 들었을 때?

▶오윤성

저는 사실 그 당시에 무슨 방송 인터뷰가 있었어요. 그래서 방송 인터뷰가 끝나고 습관적으로 다른 뉴스가 없나 딱 보니까 범인의 몽타주가 떠 있는 걸 봤어요, 메인 뉴스에. 그래서 제가 '왜 이게 떠 있지?'

▷진행자

갑자기?

▶오윤성

그렇죠. 그래서 밑에 보니까 "진범이 특정이 됐다." 그래서 제일 먼저 생각을 했던 게 우리 김 PD님한테 전화를 하려고 생각을 했는데 이미 전화가 와 있었어요. 그러니까 그 이후에도 저희들은 이 사건과 관련돼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 범인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사실 이천, 저희가 만난 게 한 8년인…

▶김재원

2011년이었으니까 8년 전.

▶오윤성

2011년인가 8년 정도 전인데요. 그때 저희가 같이 했었거든요. 그런데 그 이후로도 다른 사건을 하면서도 기회가 있으면 범인이 어디에 있을까라고 하는 그런 이야기들을 계속해왔다는 거죠. 그런데 이심전심으로 제가 딱 보니까, 전화를 하려고 보니까 전화가 이미 와 있었어요. 그리고 저희가 통화를 했습니다.

▷진행자

정말 소름 돋는 그런 또 에피소드네요, 두 분 이야기가. 두 분 마찬가지로 이 사건을 놓지 못하셨네요, 계속?

▶김재원

네, 항상 궁금했고, 범인은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이런 생각을 되게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진행자

자, 어떤 사람일까 쭉 아주 오랫동안 1-2년도 아니고, 거의 10년 가까운 세월동안 머릿속으로 고민하고 수없이 추측해봤을 거 아니에요, 머릿속으로 만들어봤을 거 아닙니까? 이춘재 비슷합니까?

▶김재원

어쨌든 감옥에 있거나 아니면 죽었거나 둘 중에 하나라곤 생각을 했었거든요. 감옥에 있을 거라는 생각을 좀 많이 했는데 그거는 맞았던 것 같고요. 그다음에 어차피 제가 상상하기보다는 취재를 다니면서 많은 전문가분들이 해 주셨던 말들 중에서 제가 맞을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많이 유념해놓고 항상 있었는데, 그때 오 교수님이 말씀하셨던 용의자로 한 번 떠올랐다가 사라진, 거기서 용의자 특정이 되지 않으면 면죄부를 받은 거나 다름이 없을 거다. 용의자는 분명히 한 번 떠올랐을 거다라는 그 예측도 맞았던 것 같고, 그다음에 그때 800회 때, 8년 전 방송 때 미국에 갔을 때 팻 브라운이라는 프로파일러분한테 들었던 이야기 중에는 그때는 사실은 너무 미국적인 이야기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성도착증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되게 많이 했고, 약간 대한민국 현실에서는 잘 모를 수도 있을 것 같은 그런 가학행위라든지 이런 표현을 되게 많이 했는데, 그래서 그때 사실은 좀 약간 거리가 멀다라는 생각을 좀 했었던 것 같은데,

▷진행자

'미국 사람들은 저렇게 해서 볼 수도 있겠구나.' 정도로?

▶김재원

네, '미국적인 마인드다.'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다시 이번에 다시 열어놓고 다시 보니까 그분 이야기가 되게 많이 맞아떨어졌더라고요. 그래서 뭔가 그런 추측이랑 굉장히 비슷하지 않았는가. 개인적으로도 많이 놀랐습니다, 그 사진을 보고.

▷진행자

오윤성 교수님은 그동안 그렇게 오랫동안 머릿속에 떠올리고, 또 부수었다가 또 만들고 이랬던 그 이미지, 어떤 캐릭터와 비슷합니까?

▶오윤성

제가 왜 그랬냐 하면 화성연쇄살인사건들을 꽤 오랫동안 학생들에게 가르쳐왔어요, 공소시효가 만료되기 이전부터. 저희 학교에서 열차 강의라고 하는 서울역에서부터 내려가면서 했는데 그게 참 지금은 좌우가 개발이 돼서 다 아파트가 들어섰는데, 그 당시만 하더라도 가면서 "저쪽 방향이 몇 차 사건 현장이다."

▷진행자

소름 끼치네요.

▶오윤성

그러니까 학생들이 타고 가면서 보는 거죠. 제가 그런 강의를 쭉 해왔기 때문에 제가 이거와 관련된 논문을 두 편을 썼는데 2006년도에 제가 쓰게 된 게 그때 공소시효가 만료되고 난 뒤에 이 사건에 대해서 뭔가 정리를 해놔야 되겠다라고 하는 그런 생각을 했었고, 그런데 사실은 제가 지난번에 뉴스 브리핑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글쎄, 살아있는 동안에 과연 이 사람이 내 눈앞에 나타날 수 있을까?" 사실은 그런 기대는 별로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딱 나타났군요?

▶오윤성

네.

▶진행자

알겠습니다. 저도 방송 찾아봤습니다. 하나는 실시간으로 보고 한번 찾아봤는데, 이춘재 범인의 가족, 친구 굉장히 많이 만나보셨을 거예요. 인터뷰도 많이 하시고, 두 분 다. 그 사람들이 기억하는 사람하고 완전 다른 사람이 있더라고요. 주변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춘재하고 실제 범행을 저지른 강력범죄자 이춘재하고는 완전 다른 사람인 것 같은데요?

▶김재원

사실 제가 제일 놀랐던 거는 보통 저희가 이렇게 누군가를 취재를 나가고 많은 정보를 얻다 보면 어느 정도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 아웃라인이 나오게 돼 있고 또 정보도 많이 쏟아지고 제보도 많이 오는 편인데, 이렇게 화제성이 높았던 인물인데, 이렇게 안 나오는 사람도 있을까? 그러니까 사실은 고등학교 동창만 하더라도 졸업사진이 돌고 있거든요, 인터넷에.

▷진행자

그렇겠죠.

▶김재원

그런데 굉장히 늦게 저희는 또 알게 되었고, 그 정도로 존재감이 없는 사람이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고, 94년 이후에는 사실은 거의 주변 사람들이 마주칠 일이 없었기 때문에 모두가 기억에서 잊을 만한 그런 인물이 아니었나 그렇게 추측이 됐습니다.

▷진행자

알겠습니다. 굉장히 투명인간과도 같은, 존재감이 없는 인물이었다는 것들이 쏙쏙 확인되고 있죠. 오윤성 교수님은 인터뷰가 꽤 나오던데, 이분 이야기도 꽤 기사에 나왔었는데, 모친, 이춘재의 어머니한테 주목을 많이 하신 것 같아요?

▶오윤성

왜 그랬냐 하면 보통은 일반적으로 인간의 행동이라고 하는 것은 반드시 원인이 존재를 합니다. 갑자기 뚝 떨어진 거는 아니고요. 지금은 가정사이기 때문에 사실 언론에서 다루기 좀 부담스러워하고 하긴 하지만 지금 저는 나와있는 팩트 몇 개만 가지고 말씀을 드리면 어머니 같은 경우가 자기 아들이 연쇄살인범으로 밝혀졌는데 그때 당시에 "우리 애는 굉장히 착한 애다." 그리고 처제 강간 살인의 모든 원인을 그 부인에게 돌렸어요. "바람나서 집나가니까 우리 아들이 홧김에 그런 일을 벌일 수도 있는데, 뭐 지금 와서 20 몇 년 지나서 지금 와서 이야기를 하냐?" 이렇게 이야기를 해서 좀 충격을 준 그런 것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런 것들을 우리가 관찰해봤을 때 어떤 것이 있냐 하면 사실은 그분은 주관적으로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고, 보통 사람들 같으면 입이 100개가 있어도 할 말이 없다라든가 죄송하다든가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특이한 것이 가경동 사건이라고 청주에서 난 사건에 있어서의 사건 기록, 재판 기록이 있거든요. 그거를 보게 되면 이춘재는 화가 나면 자기 부모도 조정·통제를 할 수 없을 정도로 광폭성을 갖고 있다라고 하는 것이 기록으로 남아있어요. 그 당시에 뭔가 있었다라고 하는 거죠. 그렇다면 어머니는 자기 아들의 성격이라든가 이런 여러 가지 것들에 대해서 부모니까, 어머니이니까 어느 정도알 수는 있는데 지금 와서 그런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봐서는 어떤 의미에서는 공감능력이 좀 없지 않느냐. 피해자, 수많은 사람들을 살해했다라고 하는 그 장본인이 자기 아들인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것에 있어서 상당히 많은 분들이 의문점을 가지는 그런 계기가 됐다고 봅니다.

▷진행자

듣고 보니까 그러네요. 지금 그런 반응을 보이는 모친이 20년 전, 30년 전, 40년 전에 아이를 어떻게 키웠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말씀 듣다 보니까.

▶오윤성

특정하게는 상당히 조심스럽습니다만 모든 행동에는 원인이라고 하는 것이 있다라고 하는 측면에서 봤을 때, 글쎄요. 어머니의 저런 행동이 약간 퀘스천 마크가 있지 않느냐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진행자

알겠습니다. 김재원 PD님, 지금까지 드러난 걸 종합을 해보면 처제 살인사건까지 합치면 15건 같은데, 어쨌든 15건. 그리고 성범죄, 그러니까 살인이 아닌 이 이외의 범죄가 또 30건, 모두 강력 범죄입니다. 강력범죄를 지금 50건 가까이 저질렀는데, 이때 8년 전 그때 김재원 PD 입봉작인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지금까지 나온 거 외에 다른 추가 범죄가 있을 거라고 예상을 했더라고요?

▶김재원

그때 92년 자료집에 굉장히 유의미한 정보가 있었어요.

▷진행자

뭐였죠?

▶김재원

그게 바로 방송에도 소개됐던 동일수법비교표라는 표였는데요. 그게 그 지역에서 일어났던 유사 강간사건들을 모아놓은 거였어요. 그런데 그 표를 딱 봐도 누가 봐도 동일범의 소행으로 저는 보여졌거든요. 그리고 이것이 살인으로 이어지면서 그 앞전에 사건들이 이렇게 많았다라는 거는 분명히 그전에도 추가 범죄가 있을 것이다라는 게 그때 방송에 많이 나왔던 내용이었습니다. 그 뒤로도 뭔가 시그니처가 비슷한 사건들은 주목을 했던 편이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사실 추가 범죄가 나왔을 때 '아, 이거는 맞았나 보다.'라는 건들이 한 3건들이 저희도 있었고, 그다음에 성범죄 사건 관련해서도 저희가 갖고 있던 데이터는 7건 정도였는데, 그 외에도 추가적으로 저희가 조사를 했던 건 한 3건 정도 해서 한 10건 정도는 '아, 이거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은 했었는데, 30건이라고 해서,

▷진행자

아,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김재원

저희도, 사실 방송 준비하다가 그거 떴을 때 좀 많이 멘붕이었어요, 사실은.

▷진행자

저도 너무 놀랐습니다. 이게 습관적으로 밥 먹듯이 범죄를 저질러야 이 정도 숫자가 나올 텐데, 알겠습니다. 오 교수님도 이 연쇄성폭행까지 아마도 화성연쇄살인사건과 동일범이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다고 논문까지 쓰신 걸로 알고 있는데, 오 교수님이 판단했던 근거는 뭡니까?

▶오윤성

그거는 그 당시에 어떤 시점을 중심으로 해서 앞에는 연쇄성폭행, 그리고 어느 시점부터는 연쇄살인 이런 식으로 구분을 할 수가 있는데, 중요한 고리가 하나 있었어요. 지금은 또 다른 분들도 나타나셨는데, 그 당시만 하더라도 2차 사건과 3차 사건 사이에 미수사건이라는 게 있었어요.

▷진행자

기억납니다.

▶오윤성

피해자가 있었단 말이죠. 모든 연쇄살인의 피해자는 다 살해당했기 때문에 이 세상 사람이 아닌데, 그것은 미수사건이기 때문에 그 사람만 연쇄살인범에 대한 여러 가지 어떤 언행을 갖고 있을 수가 있는데, 그러면 앞쪽에 있는 연쇄성폭행 사건에 있는 모든 피해자들은 다 살아있단 말이죠. 그러면 이 사람들과 여기에 있는 미수사건에서 살아남은 이 사람의 언행을 한번 비교를 해보면 이 사람이 동일범일까 아닐까라고 하는 그 확률에 한번 도전을 해보자라고 생각을 해서 사실은 시도를 했는데 그 결과가 놀라웠습니다. 엄청난 부분에서 동일하다는 거죠. 예컨대 아까 말씀하셨던 시그니처라든가 범행수법이라든가 또는 특히 그 당시에, 지금은 마찬가지고 그 당시에도 젊은 사람들은 남편을 서방이라는 말을 잘 쓰지를 않아요. 그런데 "너, 서방 뭐하냐?" 이런 거.

▶진행자

그런 식의 말투, 쓰는 표현.

▶오윤성

그런 거. 그다음에 곳곳에서 피해자의 얼굴에다가 속옷을 씌운다든지 묶는다든가 이런 여러 가지 것들이 많이 일치가 됐어요. 그래서 저는 그 당시에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리기는 이 두 사건의 큰 덩어리 사건의 범인은 동일범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결론을 내렸죠.

▷진행자

알겠습니다. 흥미진진한 이야기이긴 합니다. 지금은 또 이미 공소시효가 다 끝났고 과거의 일이라곤 하지만 지금 불거지고 있는 문제는 뭐냐 하면 이 8차 사건이에요. 이춘재가 본인이 8차 사건도 내가 저질렀다고 했는데 이미 다른 사람이 이 혐의를, 본인은 인정 안 했다고 하지만 어쨌든 이 혐의로 형을 다 살았단 말이에요.

▶김재원

맞습니다.

▷진행자

그것도 짧은 시간이 아니죠, 당연히 살인범죄니까. 굉장히 중형을 받고 그 형을 이미 다 살아버렸는데, PD님이 보기에는 이 8차 사건 어떻게 봐야 됩니까?

김재원

사실 진범이 있었던 사건이기 때문에 그동안에는 저희도 차수에서는 배제하고,

▷진행자

뺐죠.

▶김재원

생각했던 사건이었는데, 이게 녹화 날, 저희가 녹화하고 있는데 기사가 떠서 급히 대본도 수정했었거든요. 일단 그 내용을 살짝 언급이라도 해야 되겠다 싶어서 언급은 했는데, 일단은 이게 만약에 이마저도 그 사람의 소행이라고 하면 사실 굉장히 큰 문제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왜냐하면 제가 알기로는 한 20년 정도를 감옥에서 살았던 걸로 제가 알고 있는데, 그런데 그분이 그때 자기는 억울하다는 인터뷰를 한 번 한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걸 보면서는, 그런데 대부분의 장기수들이 다 억울하다고 하기 때문에,

▷진행자

다 억울하다고 하죠, 일단은.

▶김재원

그 정도로 넘겼는데, 그렇게 넘길 문제는 아니겠구나. 이거는 지금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는데, 사실 경찰이 굉장히 당혹스러운 부분이거든요.

▷진행자

그렇죠.

▶김재원

아까 말씀드렸던 화성 지역에서의 3개, 그다음에 청주 지역에서의 2개가 사건이 추가가 된 5건 중에 하나가 제가 못 풀었는데 이게 8차였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그것 때문에 만약에 이게 진짜 진실이 뭔지는 저도 되게 알고 싶은 상황인 것 같습니다.

▷진행자

오 교수님이 보기에는 어떻습니까? 진실일까요, 아니면 허풍일까요?

▶오윤성

이것은 이춘재가 이야기하는 자기가 범인이다 아니다라고 이야기하는 그 사실을 떠나서 이미 이춘재는 이 사건에 있어서의 주도권을 쥐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만약에 자기가 거짓말을 했다 하더라도 경찰 입장에서는 그것을 또 다시 재수사를 해야 되는 것이고, 만약에 본인이 진짜 범인이라고 한다면 경찰 입장에서는 매우 당혹스러운 그런 일일 것인데, 이춘재 입장에서는 자기는 손해 볼 게 없죠. 이미 모든 공소시효가 다 끝났기 때문에 자기는 처벌 받을 가능성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이 현재 상황을 뭔가 이렇게 쥐고 흔들면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인 것 같은데, 이것을 결국은 경찰이 모든 것에 관련된 것을 입증을 하기 위해서, 예컨대 그 사항, 즉 8차 사건에 있어서의 아주 디테일한 사항을 이춘재에게 물어봐서 이춘재가 그것에 대해서 답변을 잘하느냐 못하느냐를 가지고 결국은 나중에 국민들에게 이춘재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 아니면 이춘재가 범인이 맞다라고 하는 그런 뭔가 어떤 결론을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되면 내놔야 되는 그런 입장이니까 경찰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바빠지고 좀 당혹스러운 그런 입장이라고 봅니다.

▷진행자

청취자분들도 아주 간단하게 추측할 수 있겠지만, 경찰 입장에서만 보자면 이춘재가 허풍을 떨었다는 게 사실은 경찰 입장에서 보면 유리한 결과인 거고, 그래서 우리 일반 국민들이 보기에는 '경찰 저거 그냥 그대로 가려고 하는 거 아니야?'라는 의혹을 또 살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한데요? 그렇기는 쉽지 않겠죠, 그런데? 믿어도 되겠죠?

▶오윤성

그렇게는 쉽지 않죠. 워낙 많은 언론들이나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그저 한 점의 의혹 없이 있는 그대로 밝혀서, 2019년에 경찰이 예를 들어서 1990년대 또는 80년대 경찰이 있어서의 잘못된 점을 바로 잡는다면 그것도 의미가 있는 것이니까 경찰 입장에서는 전혀 거기에 대한 부담을 가지지 말고 있는 그대로, 지금 이춘재가 거짓말을 하고 있으면 있는 대로, 만약에 그것이 사실이면 사실인 대로 모든 것을 사실대로만 이야기를 하면 그것이 가장 바른 정공법에 의한 해결이라고 봅니다.

▷진행자

알겠습니다. 지금 드러난 것만 봐도 이춘재는 거의 역사적으로 가장 많은 단독 범행으로는 많은 사람들에게 범죄를 저지른 사람인데, 정말 독한 사람이잖아요. 김재원 PD는 취재하면서 이 범인에 대해서 이런 걸 못 느꼈습니까?

▶김재원

8년 전에 그때 당시에 저희 조연출이 백시원 PD라고 여자인 PD, 조연출이었는데, 둘이 같이 화성에 갔었어요.

▷진행자

현장에?

▶김재원

어차피 재연도 찍어야 되고 해서. 그런데 그게 정확히 범행장소라고는 볼 수 없지만, 비슷해 보이는 그런 논두렁길에서 한번 저 입구에서 한번 걸어와 보라고 했던 적이 있었거든요. 저는 내가 범인이라고 생각하고 한번 그 논두렁 밑에서 한번 기다려 봤어요, 보통 이 범행 수법이 다 기다리는 패턴이라서. 그래서 "걸어갈게요." 하길래 "응, 걸어와." 했는데, 주변에 그냥 개구리 소리만 들리고 타박타박 걸어오는데 그 소리만 듣는데도 너무 무서워서, 제가 얼어붙게 되더라고요.

▷진행자

그 발소리만 들어도?

▶김재원

그게 4월 달인데 엄청 추웠던 기억이 나거든요. 그래서 참고 가만히 있는데, 걸어오는 사람도 기다리는 사람도 춥고 무서워서 대답을 잘 못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소름을 막 하다가 됐다고 빨리 봉고차로 가서 이 사건 시점을 찾아봤거든요. 대부분이 가을이랑 겨울이더라고요. 그래서 그걸 보면서 '이 추위에, 그때는 지금처럼 따뜻한 옷들이 많지 않던 시절이었던 것 같은데, 이곳에서 어떻게 노상에서 이런 짓을 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되게 많이 들었고, 그래서 제목에다가 '악마'라는 말을 붙였어요. 그래서 〈악마를 찾아서〉라고 그때 소제목을 달았는데,

▷진행자

붙일 법하네요, 지금 봐서는.

▶김재원

그 경험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진행자

미리 각본을 짜놓고 걸어와 봐 하면서 기다리는 그 짧은 시간도, 4월에도 추웠는데, 한겨울에 아마도 몇 시간씩 거기서 기다렸을 거 아닙니까? 정말 영하 10 몇 도 20 몇 도인 그 온도에서.

▶김재원

심지어 범행 시간 자체도 굉장히 길었던 걸로 추정되거든요.

▷진행자

소름이 끼칩니다. 오 교수님, 시간이 얼마 없는데, 이번 사건 범인 잡았으니까 감회를 짧게 말씀해 주신다면?

▶오윤성

저는 이 사람이 자기가 했다라고 자백하고, 또 DNA로 특정하고 하는 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봅니다. 앞으로 지금 해결해야 될 여러 가지 문제들이 많고, 또 이춘재라고 하는 이 캐릭터 자체가 상당히 어떤 의미에서는 집요하고 그리고 아주 악마적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이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서 우리가 일희일비 할 것이 아니라 과연 이 사람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하는가에 대해서 정말 냉정하게 잘 바라보면서 이 사건을 어떤 가십거리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정말 그동안 그 수십 년 동안 피해를 당했던 그 피해자들, 그리고 그 피해자 유가족들의 마음을 어떻게 어루만져줄 것인가라는 그런 측면에서 우리 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될 거라고 보고요. 《그것이 알고 싶다》라는 이 프로도 1부, 2부에 걸쳐서 그렇게 한 것도 바로 그런 이유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진행자

알겠습니다. 두 분 모두 감사합니다.

▶김재원

네, 감사합니다.

▷진행자 

정치쇼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