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나, 트리플보기 극복하고 통산 4승 고지

미국교포 케빈 나(한국이름 나상욱)가 연장전 끝에 미국프로골프 PGA투어 통산 4승 고지를 밟았습니다.

케빈 나는 오늘(7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서멀린 TPC에서 열린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 최종일 연장 두 번째 홀에서 파를 지켜, 보기를 적어낸 패트릭 캔틀레이를 따돌렸습니다.

지난 5월 찰스 슈와브 챌린지를 제패한 지 5개월 만에 정상에 다시 선 케빈 나는 통산 우승을 4회로 늘렸습니다.

그는 첫 우승까지 8년, 두 번째 우승까지는 7년이 걸렸지만 3승째는 10개월, 그리고 4승은 5개월 만에 따내 우승 시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그는 생애 첫 우승을 올렸고 집이 있는 라스베이거스에 열린 대회에서 우승해 기쁨이 더했습니다.

케빈 나는 우승 직후 미국 현지 방송과 인터뷰에서 한국어로 "이를 악물고 경기했다. 한국 대회에서 뵙겠다"고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케빈 나는 오는 17일 제주에서 열리는 PGA투어 더CJ컵에 출전합니다.

극적인 우승이었습니다.

한때 3타차 선두를 질주하던 그는 파5 10번 홀에서 트리플 보기라는 치명적인 실수를 했습니다.

티샷이 숲에 들어가 두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리는데 실패한 케빈 나는 세 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가는 바람에 네 번 만에 그린에 올라왔고, 보기 퍼트가 홀을 훌쩍 지나는 바람에 한꺼번에 3타를 잃었습니다.

그러나 금세 버디 3개로 만회했습니다.

파5 16번 홀에서 또 한번 실수가 나왔습니다.

두 번째 샷을 물에 빠트려 보기를 한 그는 캔틀레이에게 1타차 선두를 내줬습니다.

승부의 분수령은 파3 17번 홀이었습니다.

캔틀레이는 티샷을 물에 집어넣어 1타를 잃었습니다.

케빈 나 역시 티샷이 벙커에 빠졌지만 5ｍ 파퍼트를 넣어 기어코 공동선두를 되찾았습니다.

나란히 4라운드 합계 23언더파 261타로 연장전에 나선 케빈 나와 캔틀레이는 18번 홀에서 벌어진 첫 번째 연장전에서는 버디로 비겼습니다.

같은 홀에서 열린 두 번째 연장에서 캔틀레이는 3퍼트 보기로 자멸했고 케빈 나는 가볍게 파를 지켜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2017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캔틀레이는 작년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습니다.

강성훈은 3타를 줄여 14언더파로 공동 29위에 올랐고, 2언더파 69타를 친 김시우는 10언더파 공동 55위에 그쳤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