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창의적 아이디어 가져가"…북미 협상 결렬 이유는?

김태훈 국방전문기자 oneway@sbs.co.kr

작성 2019.10.06 20:13 수정 2019.10.07 00:3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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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은 미국이 당장 군사훈련 중단하고 대북제재를 꽤 많이 풀어야 다음 단계 대화로 넘어갈 수 있다는 주장을 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미국이 나름 아이디어들을 준비해 갔는데 이거 부족하다, 더 준비를 해오라고 요구를 한 것으로 읽힙니다.

양측의 생각에 어떻게 차이가 있었는지, 김태훈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기자>

북측 대표인 김명길 대사는 핵과 장거리 미사일 실험 중단,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등 비핵화 선제조치에 대한 미국의 상응한 행동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김명길 대사/북측 협상 대표 : 미국이 성의있게 화답하면 다음 단계의 비핵화 조치들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입장을 명백히 했습니다.]

북한의 안전을 위협하고 발전을 저해하는 장애물이 우선 제거돼야 한다며 비핵화 이전에 체제보장과 제재해제를 강하게 요구했습니다.

[김명길 대사/북측 협상 대표 : 핵 억제력을 포기해야 생존권과 발전권이 보장된다는 주장은 말 앞에 수레를 놓아야 한다는 소리와 마찬가지입니다.]

북한은 영변 핵 폐기를 언급한 하노이 회담 때보다 진전된 입장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단계적 합의, 단계적 이행 기조하에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요구했는데 북한 비핵화의 최종 단계가 어떤 걸 뜻하는지에 대한 포괄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미국의 입장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미국은 소규모 제재 완화가 포함된 '창의적 아이디어'를 제시했지만, 북한이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방안까지 이야기했기 때문에 그렇다면 적어도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제도 안전보장, 대북제재완화 이런 부분에 대해서 낮은 단계이지만 나름대로 내놨다, 저는 그렇게 분석합니다.]

하노이 결렬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만났지만 양측 모두 서로 준비해온 패가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하고 회담을 마무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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