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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국방차관 "예멘반군 휴전제안 긍정적…단, 이란 제외"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방차관은 지난달 20일 예멘 반군이 제안한 휴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칼리드 차관은 현지시간 4일 자신의 트위터에 "사우디는 예멘 내전의 휴전을 긍정적으로 인식한다. 예멘 휴전은 우리가 언제나 추구한 바로 실제 이행되길 바란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칼리드 차관은 살만 사우디 국왕의 친아들이자, 사우디의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동복동생입니다.

비록 예멘의 종전을 바란다는 원론적인 입장이지만, 예멘 반군이 사우디에 휴전을 제안한 뒤 이에 우호적인 반응이 나온 것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칼리드 차관의 트윗에 관심이 쏠립니다.

앞서 지난달 5일 데이비드 솅커 미국 국무부 중근동 담당 차관보가 사우디를 방문해 기자들에게 "미국은 예멘 내전을 종식하는 데 중점을 둔다. 가능한 정도까지 예멘 반군과 서로 수용할 수 있는 협상안을 찾으려고 대화중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예멘 내전을 대이란 방어전이라고 보는 사우디의 핵심 우방인 미국이 4년 반째인 예멘 내전을 마무리 지으려는 움직임이 포착된 만큼 칼리드 차관의 트윗은 주목해 볼만합니다.

칼리드 차관은 그러나 "이란은 예멘의 상황을 악용하고 자신의 테러 행태에 대한 책임을 회피한다. 모든 예멘 국민은 예멘을 자신의 이익에 이용하려는 이란의 개입에 맞서야 한다"라며 예멘 반군과 휴전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이란이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예멘 반군은 이란과 긴밀한 관계입니다.

예멘 반군은 지난달 14일 사우디 핵심 석유 시설을 무인기로 공격했다고 자처한 뒤 20일 사우디를 겨냥한 미사일, 무인기 공격을 중단하겠다면서 사우디에 공습을 중단하자며 휴전을 제안했습니다.

이후 예멘 반군은 지난달 29일 사우디 남부 나즈란 지역을 8월 말 지상군으로 대대적으로 공격해 대승을 거뒀다면서 동영상을 유포했는가 하면 30일에는 사우디군을 포함해 예멘 정부군 측 포로 350명을 석방했습니다.

방향은 혼재됐지만 내전 발발 이후 예멘 반군이 최근 한 주간 사우디를 향해 가장 활발히 메시지를 보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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