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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는 언제쯤…" 태풍 상처 가득한 동해안 '또 큰비'

<앵커>

태풍 미탁으로 큰 피해가 난 강원 동해안 지역에서는 복구 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5일)도 많은 비가 내리면서 속도는 더디기만 합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굵은 빗줄기 속에서 중장비가 마을 안길의 흙더미를 치우고 있습니다.

미니 굴착기와 삽으로 마당과 방 안의 흙을 일일이 퍼내고 흙탕물을 걷어 냅니다.

물에 젖어 있던 가재도구는 대부분 못쓰게 됐습니다.

건진 것보다 버린 것이 대부분이라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갑니다.

[김동춘/태풍 피해 주민 : 장롱 · 문갑 · 장판부터 시작해서 아무것도 없습니다. 지금 저희가 쓸 수 있는 것은 옷 몇 개 하고 싱크대 그것밖에 없습니다.]

태풍 피해 지역인 입은 강원 동해안에는 오늘도 하늘에서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복구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이재민들은 속이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가재도구를 씻어 말려야 하지만 쏟아지는 빗줄기에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심홍엽/태풍 피해 주민 : 세척하고, 말릴 건 말리고, 처리할 건 처리하고 그렇게 해야 하는데 토사 처리가 지금 안 되다 보니까 자꾸만 작업 진행이 늦어지는 거죠. 비까지 오니 우리 입장에서는 야속할 뿐이죠.]

일부 주민은 아직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집 주변의 아름드리 통나무들도 아직 다 치우지 못했고 방안과 처마 근처까지 쌓인 흙 때문에 문을 여는 것조차 불가능합니다.

[이재우/태풍 피해 주민 : 이 원목을 제발 좀 치워주시고 이거를 빠른 속도로 이 흙을 좀 제거해 주시면 참 좋겠는데 이것을 못해서 참 분통해요.]

강원 동해안에서 지금까지 잠정 집계된 주택 피해는 762동, 오늘 하루 장비 630대와 인력 5천6백여 명, 자원봉사자도 5백여 명이 동원돼 복구 작업을 벌였지만 이재민들은 언제 다시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지 막막할 뿐입니다.

(영상취재 : 허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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