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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파리경찰청 흉기난동범 범행동기 오리무중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도심의 경찰청 본부에서 흉기를 마구 휘둘러 동료 경찰관 3명과 1명의 행정직원 등 총 4명을 살해한 남자의 범행 동기가 오리무중이다.

2003년부터 파리 경찰청의 IT(정보기술) 전문직원으로 16년간 일해온 범인은 평소 일터에서 전혀 문제가 될만한 징후를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범인은 '미카엘 H'라는 이름의 45세 남성으로 카리브해의 프랑스령 마르티니크 태생으로 파악됐다.

그는 9살과 3살의 두 자녀와 부인과 함께 파리 외곽에 거주해왔다.

청각장애를 가진 그는 파리 경찰청에서 2003년부터 일해왔으며 범행 직전까지 파리 경찰청의 정보부서에서 컴퓨터 전문가로 일하고 있었다.

경찰은 숨진 범인의 컴퓨터와 휴대 전화기를 압수해 범행동기를 조사 중이다.

그의 부인에 따르면 범행에 나서기 전 며칠간 밤마다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횡설수설했다고 BFM 방송 등 프랑스 방송사들이 전했다.

그러나 정신이상 전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남자는 1년 반 전에는 이슬람교로 개종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경찰은 범인의 종교와 흉기 난동 사이의 관련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종교적 극단주의를 배후로 한 테러일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 발생 직후 동료들과 다툼 끝에 홧김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경찰은 정확한 범행동기는 아직 더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범인이 다닌 이슬람교 단체 관계자는 AFP통신에 "그는 신체장애 때문에 커리어에 발전이 없다는 얘기를 내게 한 적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내무부 장관은 사건 발생 직후인 3일 오후 현장을 방문해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해당 인물은 근무해오면서 어떤 문제의 징후도 보이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범인의 이웃 주민 다수는 그가 매우 조용하고 특별할 것 없는 사람이었다고 증언했다.

경찰은 테러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은 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격으로 범인을 제압한 경찰관은 경찰학교를 불과 엿새 전에 졸업한 신참이었다.

디디에 랄르망 파리 경찰청장은 4일 기자회견에서 경찰학교를 갓 졸업하고 경비 업무에 배속된 이 경찰관이 30여분간 세라믹 재질로 된 흉기를 마구 휘두르는 범인을 경찰청 중앙정원에서 발견해 사격해 제압했다고 전했다.

범인은 머리 부분에 총을 맞고 그 자리에서 숨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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