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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으로 독학?…국내 다마스커스 칼 장인 비결은

<앵커>

독특한 문양과 강하기로 유명한 시리아의 다마스커스 칼이 마니아층의 각광을 받고 있는데요, 순수 유튜브로 제작기법을 익혀 지금은 국내 다마스커스 장인으로도 불리는 정경희 씨를 조용광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강철과 연철을 번갈아 수십 겹 겹친 쇠뭉치를 화로에 넣습니다.

1천 430도의 융해점에서 녹기 시작한 쇠뭉치를 꺼내 수백 번 두드려 펴고 다시 잘라 겹치기를 여러 차례, 많게는 1천 겹까지 겹쳐진 원형을 칼 모양으로 만들어 날을 세웁니다.

시리아에서 유래된 다마스커스 칼입니다.

정경희 씨는 철 강국이던 가야 시대부터 내려온 단조 기법을 칼 제작에 접목하고 염화 제2 철로 특유의 문양을 입혔습니다.

우리 전통 검과 단도, 제주나대, 바이킹 도끼 같은 소장품부터 캠핑과 부엌용 등 실생활 칼도 제작하고 있습니다.

[정경희/청주대장간 대표 : 내마모성, 디자인, 무늬, 절삭력…남들이 보지 못했던 디자인…남들이 흉내도 못 내는 아름다운 무늬가 나오거든요. 그래서 이 다마스커스에 완전히 빠지는 거 같아요.]

30년 미용업을 하던 정 씨가 다마스커스 칼 제작에 뛰어든 과정도 독특합니다.

당시에는 국내에서 따로 배울 곳이 없어 스페인과 이탈리아, 독일과 러시아 등에서 제작된 유튜브를 스승 삼아 수많은 시행 착오 끝에 지금의 경지에 올랐습니다.

[정경희/청주대장간 대표 : 서양 사람들은 아주 쉽게 하는 거에요. 왜냐하면, 노하우도 있고 시설도 좋고 가스값도 싸고. 우리는 너무 구하기도 힘들고 이런 장비도 구할 수가 없어서 제가 만들었거든요.]

다마스커스는 젊은이들에게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정경희 씨, 패션 전공자인 아들과 제자들에게 힘들여 익힌 제작 기법을 전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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