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북미대화, 평화적 해결 희망 키워…트럼프 신뢰해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미대화에 대해 "관습적인 거친 수사를 배제한 북미 간 직접 대화가 평화적 해결의 희망을 키웠다"고 평가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흑해 연안의 러시아 휴양도시 소치에서 열린 국제 러시아 전문가 모임 '발다이 클럽' 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수십 년 동안 미국 대통령들은 북한을 파렴치한 국가로 보고 무시해왔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 같은 오해를 극복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협상 절차에 착수함으로써 역사적인 걸음을 내디딜 수 있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어 "미국이 어떤 예비적 절차와 조건 없이, 관습적이고 모욕적이기까지 한 거친 수사들을 배제한 채 직접 대화를 결정하자마자 평화적 해결을 위한 희망이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리 모두 알고 있듯이 많은 문제가 풀리지 않았고 아직 이뤄진 것은 많지 않다"면서도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파격적인 행보에 신뢰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했고, 올해 2월에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가졌으나 북핵 문제 해결과 관련한 구체적인 합의 도출에는 실패했다.

이후 한동안 냉각기를 보낸 양측은 오는 5일 실무회담을 재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