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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이란에 "미군 주둔은 이라크의 요청" 항의

이라크 외무부는 3일(현지시간) 주바그다드 이란 대사를 불러 이라크와 미국의 관계에 개입해선 안 된다는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외무부는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이라즈 마스제디 이란 대사에게 '이라크 내 미군은 이라크 정부의 요청에 따라 주둔한다'라는 점을 분명히 전달했다"라며 "이라크는 국제적 분쟁의 장이 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라고 발표했다.

이라크와 이란이 정치·외교·안보 분야에서 우호적이고 경제적 교류도 활발하다는 점에서 이란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것은 이례적이다.

마스제디 이란 대사는 최근 이라크 현지 언론에 출연해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면 이란은 모든 곳에서 미국에 보복하겠다"라며 "이라크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하는 가운데 이란은 미국의 선제 공격시 이에 대응해 중동에 주둔하는 미군 기지를 공격할 수 있다고 수차례 경고했다.

이라크 외무부는 지난달 28일 이란 당국이 마슈하드(이란 동북부 주요 도시) 주재 이라크 총영사관에 근무하는 외교관 2명을 체포한 데 항의해 1일 총영사관의 영사 업무를 일시 중단하고 이란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라크의 대외 정책은 이란뿐 아니라 이란과 적대적인 미국, 사우디아라비아와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국익을 도모하려는 '줄 타기식' 중립 외교를 추구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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