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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내린 '비 태풍'에 피해 컸다…19호 태풍 또 오나?

<앵커>

앞서 짚어 본 것처럼 이번 태풍은 서해로 진입해서 남부지방을 관통했지요. 하지만 마지막에 거쳐 간 영동과 경북 지방에 가장 큰 피해를 남겼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지, 올해 태풍은 이제 없는 것인지 기상 분야 담당하는 정구희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이번 태풍은 지난번 태풍 타파보다도 훨씬 많은 비를 내렸습니다.

태풍 타파는 일본 오키나와 남쪽에서 발생해서 만들어진 태풍이었는데 이번 태풍 미탁은 괌에서부터 열대지방의 수증기를 잔뜩 흡수하며 몸집을 키워왔습니다.

한반도까지 올라오면서 세력이 많이 줄어서 바람 피해는 크지 않았지만, 워낙 수증기를 많이 포함해서 큰비를 내렸습니다.

큰 피해를 낸 태풍은 바람보다는 모두 비 태풍입니다.

특히 대응이 어려운 취약시간인 밤에 폭우가 내린 것도 피해를 키운 원인입니다.

이렇게 강한 비구름이 만들어지려면 상승기류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태풍은 반시계방향으로 회전을 하는데요, 이렇게 반시계방향으로 회전하면 주변 바람도 반시계방향으로 회전하게 되고 이번처럼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에는 동풍이 들어오게 됩니다.

태풍의 수증기도 동풍을 타고 들어와서 태백산맥과 충돌하게 되는데 이때 상승기류가 만들어지면서 비구름을 폭발적으로 발달시킨 겁니다.

아직은 10월 초인만큼 태풍은 7개 정도 더 생길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전 세계 예보 프로그램들은 앞으로 일주일 정도 뒤에 19호 태풍 하기비스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중국 쪽으로 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후에 일본이나 우리나라로 올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습니다.

이번 18호 태풍 미탁도 한국, 미국, 일본, 유럽 모두 처음에는 일본으로 갈 것이라 예상했던 만큼 예보는 계속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경로를 속단하기는 어렵고 태풍이 발달하는 것을 좀 더 지켜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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