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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사·매미 때 같아"…악몽 떠올린 '물폭탄의 밤'

<앵커>

강원 지역 주민들은 과거 큰 피해를 남겼던 태풍 루사와 매미를 떠올릴 만큼 무서운 밤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차가 잠길 정도로 순식간에 물이 차오르면서 사람들이 급히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계속해서 G1 최경식 기자가 강원도 피해 상황 전해드립니다.

<기자>

밤새 퍼붓는 장대비에 도로는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어른 허리 높이까지 찬 흙탕물이 주차된 차는 물론 인근 상가까지 집어삼켰습니다.

상인들은 지난 태풍 루사와 매미의 악몽을 떠올리며 발만 동동 굴렀습니다.

[안영선/강릉 경포 상인 : (태풍) 매미 때 (물이) 차고 두 번째야. (태풍) 루사 때, 매미 때, 그리고 이번이 세 번째 이렇게 찬 게. 그래서 더 (물이) 올라올까 봐 지금 걱정이에요.]

강릉 남대천 둔치는 강물이 범람해 승용차와 대형 화물차까지 꼼짝없이 갇혔습니다.

순간 최대풍속 초속 30m로 불어닥친 강풍의 위력에 전신주들도 맥없이 꺾이거나 뽑혔습니다.

특히 누적강수량 500㎜에 가까운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삼척에서 피해가 가장 컸습니다.

물난리를 당한 주택에서는 주민이 구조대원의 등에 업힌 채 탈출하고, 한 노인은 고무 대야에 올라앉아 집을 빠져나오는 긴박한 순간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렇게 긴급 대피한 주민들만 강릉과 동해, 삼척에서 150여 명이 넘고 주택 50여 채가 침수돼 26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하천과 맞닿은 도로변은 지반이 약해지면서 도로 곳곳이 유실되기도 했습니다.

7번 국도 등 주요 도로 곳곳에서도 이처럼 많은 양의 토사가 도로를 덮쳐 차량 통행이 제한됐습니다.

전신주가 함께 무너져 내리면서 삼척과 동해에서만 9천 가구 가까이 정전되는 사태도 빚어졌습니다.

(영상취재 : 이락춘·원종찬·유세진 G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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