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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전방 13개소 GOP 철책 파손…北 멧돼지 출입 가능"

하태경 "전방 13개소 GOP 철책 파손…北 멧돼지 출입 가능"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걸린 야생 멧돼지가 전방 GOP(일반전초) 철책을 통과할 수 있는지 국정감사장에서도 논란이 된 가운데 최근 전방 13개소의 GOP 철책이 파손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3일 국방부로부터 자료를 제출받은 결과, "2018년부터 올해 9월까지 9개 사단 13개소에서 GOP 철책이 파손됐고, 현재 보강공사가 진행 중인 곳은 5건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ASF 발생 사실을 국제기구에 보고했던 지난 5월 이후로도 철책 파손은 7건에 달했다.

하 의원은 "멸종 위기종 복원을 위해 방사한 토종 여우가 휴전선 철책을 넘어 북한 개성까지 이동한 사례가 있다"면서 "돼지열병을 보유한 북한지역 야생동물들이 철책을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라고 말했다.

ASF에 감염된 북한지역의 야생 멧돼지들이 GOP 철책을 절대 넘어올 수 없다고 한 국방부의 설명은 사실과 다르다고 하 의원은 주장했다.

그는 "국방부는 지난달 24일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돼지열병 북한 전파설과 관련해 '우리 군 철책이 튼튼하기 때문에 절대 뚫고 내려올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며 "그러나 실제로는 DMZ(비무장지대) 철책 중 약 260m가량이 파손됐고, 산사태를 막아주는 옹벽까지 무너져 내렸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돼지열병의 전파 경로를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밝혀야 할 정부가 거짓 자료를 제출하고 북한 반응만 살피고 있다"며 "하다 하다가 역병의 책임을 묻는 일도 북한 돼지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앞서 하 의원은 2일 국방부에 대한 국정감사 때 ASF에 감염된 북한지역 야생 멧돼지가 태풍 등으로 훼손된 철조망을 통해 들어왔을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태풍으로 일부 철조망이 무너진 부분이 있겠지만, 북한에서 멧돼지가 내려오는 것을 허용하는 수준은 아니다"고 밝히자, 하 의원은 "북한 멧돼지까지 우리가 눈치를 봐야 하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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