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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서 돌아와 69년 만에 부모님 곁에 묻히는 한국전쟁 미군 전사자

北서 돌아와 69년 만에 부모님 곁에 묻히는 한국전쟁 미군 전사자
▲ 한국전쟁 미군 전사자 제리 개리슨 상병(왼쪽)과 제럴드 버나드 레이매커 병장

장진호 전투 당시 실종됐다가 북미 대화 속에 고향의 부모님 묘소 곁으로 돌아오게 된 한국전쟁 미군 전사자 2명의 사연이 CNN을 통해 소개됐습니다.

북한이 지난해 7월 미국에 전달한 유해에서 신원이 확인된 이들입니다.

한 명은 미 아칸소주 러마 출신의 육군 상병 제리 개리슨으로 장진호 전투가 한창이던 1950년 12월 2일 실종됐습니다.

부대가 후퇴하던 도중 공격을 받은 것으로, 당시 21세였습니다.

이후 소식이 끊어져 있다가 북한이 미국에 돌려보낸 미군 유해 중 개리슨의 유해가 포함돼 이제야 사망이 확인된 것입니다.

개리슨의 여동생 앨리스는 CNN에 "아주 좋은 사람이었다. 친절하고 행복한 사람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오빠의 소식을 모른 채 85세가 된 앨리스는 "이렇게 돌아오길 바란 것은 아니지만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 낫다"면서 장례식을 치르고 부모님 곁에 오빠를 묻어주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 사람은 미 육군 병장 제럴드 버나드 래이매커입니다.

장진호 전투 중이던 1950년 12월 6일 공격을 받고 중상을 입었고 다른 병사가 그를 건초더미에 숨겨줬으나 이후로는 행방을 알 수 없었습니다.

래이매커는 뉴욕주 던커크 출신으로 역시 실종 당시 21살이었으며 9명의 형제자매가 있었습니다.

조카 달린 쿨리는 CNN에 "삼촌이 집에 돌아오게 돼서 가족들이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CNN은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을 인용해 북한이 미국에 건넨 55개의 상자에서 35∼40명의 미군 전사자 신원이 확인됐으며 상자에 몇 명의 유해가 들어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미군 유해 송환은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사항이었으나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등을 거치며 송환 작업이 계속되지 않았습니다.

(사진=DPAA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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