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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열병은 확산하는데…살처분 인력 관리는 '구멍'

<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 며칠 잠잠하더니 오늘(2일)만 2건 확진 판정이 나왔습니다. 모두 처음에 발병이 확인됐던 경기도 파주에서입니다. 돼지열병은 지금까지 11건 확진됐고 살처분된 돼지는 11만 마리를 넘었는데, 이 살처분 작업에 동원되는 인력 관리에 허점이 있는 게 확인됐습니다.

정경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 파주, 돼지열병 확진 판정을 받은 농가를 포함해 4개 농장에서 돼지 살처분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방역 업체 3곳을 통해 작업 인력이 대거 투입됐습니다.

[(어디서 오신 거예요?) 충남 쪽이요. 47명이에요. 먼저 들어간 다른 업체도 있어요. (외국인들이 훨씬 많네요?) 네, 다 외국인이에요. 70~80% 되겠죠.]

용역 업체를 통해 살처분 작업 인력이 모이는데, 문제는 작업자들에 대한 관리입니다.

정부 지침에는 살처분 작업자의 목욕 횟수와 소독 방식 등 구체적인 행동 요령까지 규정돼 있습니다.

특히 작업 이후 최소 열흘 동안 축산 관련 시설에 출입할 수 없고 연락처와 주소 등을 기록해 지자체가 관리하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지난주 경기지역 살처분 작업에 충남지역 작업자 80여 명이 참여했는데 지자체가 이름과 주소, 연락처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겁니다.

[A 시청 방역 관계자 : 밤에 갑자기 갑자기 인력이 수급되다 보니까 외국인 근로자 같은 경우는 전화번호가 한 사람 번호로 돼 있어서 전화 통화도 쉽지 않고.]

작업자들이 살처분을 다녀온 뒤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확한 파악이 안 되는 겁니다.

[B 시청 방역 관계자 : 우리 양돈 농가들에게 홍보를 했고요, 외부 인력 채용 금지라고요. 용역업체에서도 (작업자) 파악이 쉽지 않아요. 고정적으로 나오는 것도 아니고.]

축산 농가들은 작업자들이 바로 복귀할 경우 2차 감염이 우려된다며 불안을 호소합니다.

[경기지역 돼지 농가 운영자 : (작업자들이) 밤을 새워서 일하고 나가면 격리가 돼야 하는데 타지역으로 나가서 현장으로 가고 그런 상황이 생길 거 아녜요. 그런 게 불안한 거죠.]

방역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좀 더 정교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하성원, VJ : 정영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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