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디음악 지원 예산, 유명 아이돌 수익 사업에

이호건 기자 hogeni@sbs.co.kr

작성 2019.10.02 20:55 수정 2019.10.02 22:2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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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로 향하는 케이팝의 저변을 넓히는 차원에서 정부가 인디 음악인들을 지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실력 있지만, 기회 잡기 어려운 음악인들을 돕겠다는 것인데 '선정 대상'을 보면 이미 유명한 가수가 많습니다.

이호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올해 시작한 '해외 진출 온라인 홍보 지원' 사업입니다.

인디 음악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우수한 실력에도 열악한 환경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뮤지션을 중심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해외 공연이나 팬 미팅 등에 사업 1건당 4천 5백만 원을 지원해 줍니다.

그런데 지원대상을 살펴보니 이상한 점이 발견됩니다.

SBS가 입수한 지원대상 명단입니다.

지원 대상 12명 중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유명 아이돌 그룹 출신 가수가 3명이나 포함돼 있습니다.

3명 모두 일본 콘서트와 팬 미팅으로 각각 4천 5백만 원을 지원해주는데 정부 지원금이 전체 사업비의 절반 정도고, 예상 수익은 사업비 2~3배로 잡혀 있습니다.

문체부와 콘텐츠진흥원 측은 국고가 투입된 만큼 사업 성과가 기대되는 유명 가수를 배제하기는 어려웠다고 해명합니다.

[문체부 관계자 : 국고예산 들여서 사업하다 보면 좀 보여줘야 되는 성과도 저희가 원하는 부분이 있거든요. '국고 들여서 너희들은 왜 만날' (이런 지적이…)]

하지만 유명 가수 수익사업을 정부 돈으로 지원하는 셈이라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논란이 예상됩니다.

[염동열/자유한국당 의원 (국회 문체위) : (취지대로) 인디 음악 등을 지원하며 케이팝과 여러 가지 장르의 다변화를 위해서 추진되어야 합니다.]

문체부 측은 논란이 있는 3명 중 1명은 공연을 취소해 지원금이 나가지 않았고 유명 가수라고 해서 꼭 인디 음악에서 제외되는 건 아니라는 입장을 추가로 밝혀왔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하륭, 영상편집 : 박정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