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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판다] '200억 체납' 회장님, 도리어 "월권 교육청 가만 안 둬"

<앵커>

200억 원 대 세금을 내지 않고 있는 이규태 일광그룹 회장이 아무 권한도 없이 사립학교 운영에 전횡을 휘두르고 있다고 저희가 얼마 전 보도했는데요, 교육당국이 감사를 벌인 끝에 수사의뢰를 결정했습니다. 그러자 이 회장 측은 오히려 교육청 직원들도 가만두지 않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습니다.

박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규태 회장은 지난달 일광학원이 운영하는 서울 우촌초등학교의 교사들이 모인 자리에 나타났습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1시간 넘게 교육청을 성토하는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이규태/일광그룹 회장 : 월권을 행하는 교육청 직원들을 우리가 그냥 둘 거라고 생각하시면 그건 오해예요. 그건 다 법인에서 조치를 합니다.]

주로 감사 결과에 대해 반발하는 내용입니다.

[이규태/일광그룹 회장 : 교육청에서 아무리 처분하라고 해도 안 하려면 안 할 수 있는 게 법인이라는 이야기예요. 관선 이사를 파송해서 법인을 싹 갈아치운다. 그건 꿈꾸는 거죠. 소설 쓰는 거죠.]

이 자리가 만들어지기 며칠 전에 서울시 교육청은 감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이 회장의 여러 가지 전횡이 포착돼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는 등의 내용이었습니다.

이런 감사 결과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교사들에게 노골적으로 드러낸 겁니다.
이규태 일광그룹 회장
이 회장은 2010년 일광학원 이사장에서 물러나 지금은 법인이나 학교에 아무런 직함이 없습니다.

게다가 일광학원은 비리를 제보한 교장 등 공익제보자 3명을 해임하고 처분이 확정되기도 전에 새 교장 임명을 강행했습니다. 명백한 규정 위반입니다.

학부모들이 강하게 반발했지만 역시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신임 교장 : 선생님들도 전부 임명하고 해임하는 (권한이) 다 재단에 있어요. 여러분이 우촌이 좋아서 여기에 돈을 천만 원씩 내고 애를 보내고 있어요. 그래서 혹시 재단이 마음에 안 들면.]

[우촌초등학교 학부모 : 재단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거예요? 마음에 안 들면 (학생이) 나가라는 건가요?]

[신임 교장 : 네네.]

[사학비리 일광재단 우촌에서 물러가라! 물러가라!]

학부모들은 거리로 나와 학교 정상화를 촉구했습니다. 약 70%의 학부모는 등록금 납부도 거부했습니다.

[우촌초등학교 학부모 : 그냥 둘 순 없잖아요. 내 아이들의 학교고… 엉망이 되게 할 순 없는 거 아닙니까. 그러면 계속 소리를 낼 수밖에 없는 거예요.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이겁니다.]

이에 대해 일광학원 측은 교육청 감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의 제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오영택,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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