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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10대, 트럭으로 한밤중 광란의 캥거루 '학살'

호주에서 10대 청소년이 한밤중 일부러 트럭으로 캥거루 떼를 치어 죽인 사건이 벌어졌다고 AFP통신 등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죽은 캥거루는 새끼 2마리를 포함해 20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캥거루 떼 사체는 지난달 29일 오전 호주 시드니에서 남쪽으로 450km가량 떨어진 뉴사우스웨일스주 투라 해변의 도로와 주택가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동물 학대 혐의로 19세 용의자를 체포해 기소했다.

재판은 11월에 열릴 예정이다.

이 10대는 지난달 28일 밤 자신의 차를 몰고 한 시간 여 동안 이 지역에서 캥거루들을 치어 죽인 혐의를 받고 있다.

베가 밸리 경찰서의 피터 볼프 경감은 "우리는 이런 종류의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런 일을 저지르면 엄정한 법의 심판대에 서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캥거루가 차에 치여 죽는 일은 그리 드문 일은 아니다.

차량 충돌 사고의 90%가 차가 동물을 치는 사고들이다.

그러나 이번처럼 여러 마리를 의도를 갖고 죽인 일은 흔하지 않아 지역 사회도 충격에 빠졌다.

뉴사우스웨일스주 법에 따르면 동물 학대로 기소되면 5년 이하의 징역과 2만 2천 호주 달러(1천800만 원)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주민 로브 에반스는 ABC 방송에 "매우 불쾌한 광경이었다"며 "경찰은 여러 끔찍한 일들을 경험하지만 이번에는 경찰도 놀랐다"고 말했다.

동물구호단체 와이어스(WIRES)는 경찰이 29일 오전 1시 30분께 생후 6개월 된 새끼 캥거루 한 마리를 자원봉사자에게 데려오면서 사건을 알게 됐다며 나중에 생후 9개월 가량 된 새끼 두 마리를 더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 단체의 제닌 깁슨은 "아무 목적 없는 살육에 불과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일요일 아침에 잠에서 깨어 집 밖에 나온 주민들은 잔디밭에 있는 캥거루 사체를 보기도 했다.

현재 구조된 새끼 3마리는 동물구호단체에서 24시간 보호를 받고 있다.

호주에 서식하는 이스턴 그레이 캥거루의 경우 새끼들은 일반적으로 생후 9개월 무렵 어미의 주머니에서 나오지만 18개월이 돼야 완전한 독립생활을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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