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용의자, 그림 그려가며 구체적 자백…신빙성 관건

<앵커>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이 모 씨가 살인 14건, 성범죄 30여 건을 저질렀다고 자백했습니다. 국과수에 보내진 4차 화성 사건의 증거품에서도 이 씨의 DNA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세영 기자입니다.

<기자>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이 모 씨가 범행을 자백했습니다.

경찰은 이 씨가 화성 연쇄살인 사건 9건을 포함한 살인 14건, 이외에도 30여 건의 강간, 강간미수 범행을 자백했다고 밝혔습니다.

자백한 범행은 이 씨가 제대한 1986년부터 청주 처제 살인사건으로 검거된 94년 사이에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가운데 일부는 본인이 직접 그림을 그려가면서 진술하는 등 이 씨가 구체적이고 자발적으로 자백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특히 조사에 투입된 9명의 프로파일러들이 정서적 친밀감과 신뢰를 뜻하는 이른바 '라포르'를 형성해 이 씨의 자백을 끌어낸 걸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4차 사건의 증거품에서도 이 씨의 DNA가 검출됐다는 결과를 회신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화성 연쇄살인 9건 가운데 4차, 5차, 7차, 9차 사건까지 모두 4건에서 이 씨의 DNA가 확인됐습니다.

다만 경찰은 이 씨 기억이 일부 단편적인 부분이 있다며, 당시 수사자료 검토 등을 통해 진술 신빙성을 확인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