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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사상 첫 마이너스…정부, 디플레 우려 부인

<앵커>

지난달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 0.4%를 기록했습니다. 0%로 발표된 지난 8월도 소수점 둘째 이하까지 따지면 마이너스 0.038% 여서 사실상 두 달 연속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한 건데요, 디플레이션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박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정부의 기본적인 인식은 마이너스 물가 상승률이 일시적 현상이라는 겁니다.

지난달 농산물 가격은 소비자 물가를 0.76%P, 석유류 가격과 건강보험 확대 같은 복지 정책도 각각 0.26%P 물가를 떨어뜨리는 효과를 냈습니다.

사상 처음 경험하는 두 달 연속 마이너스 물가에 디플레이션 현상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장기 불황을 겪은 일본을 닮아가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정부는 강력히 부인했습니다.

김용범 기재부 차관은 일본의 디플레이션 기간에는 조사대상 품목의 60% 정도가 가격이 떨어졌지만 우리는 물가하락 품목이 20~30%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장기간 광범위한 품목에 걸쳐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은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디플레이션 심리가 확산되면 소비가 미뤄지고 이에 따라 생산과 투자도 줄어 고용 감소와 내수 부진의 악순환에 빠지는데 이를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경기 부진에 따라서 물건을 사려는 수요 자체가 줄고, 이에 따라서 디플레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 보다 더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고 생각됩니다.]

디플레이션은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처럼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어렵고 자산 가격 하락 등을 동반해 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습니다.

급격한 고령화를 겪는 우리로서는 사전 대비가 더욱 중요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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