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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보복 日에 더 영향…'일왕 즉위식' 변수될까

<앵커>

앞서 물가 이야기했는데 이번에는 수출입니다. 9월 우리나라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7% 줄면서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에다가 우리 주력 품목인 반도체와 석유화학제품의 가격이 내려간 게 주요 이유로 꼽힙니다.

일본 수출규제 조치는 얼마나 영향이 있었는지 살펴봤더니 지난 7월과 8월, 9월 3달 동안 일본으로 가는 수출은 4.1% 줄어든 반면에 수입은 8.4% 감소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우리보다 일본이 좀 더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번 달 말에 있을 '일왕 즉위식'에 모든 신경을 쏟고 있는 일본에서는 미묘하게 기류가 달라진 것도 느껴집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월 4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3개 핵심소재의 수출을 갑자기 개별허가 대상으로 바꾼 일본.

수출허가는 지금까지 단 5건만 이뤄졌고 그나마도 액체 불화수소의 수출은 1건도 승인하지 않았습니다.

수출 심사 기간을 최장 90일로 지정했다지만 각종 '서류 보완' 요구가 잇따르면서 기업들의 애를 태우는 실정입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 : 접수가 다 통과가 되면 심사를 시작해서 90일까지 최대 걸린다는 건데, (서류 보완 요구에) 언제 접수가 완료돼 심사가 언제 시작됐는지를 알 수가 없으니….]

수출규제 3달이 지난 오늘(1일) 산업부는 일본 정부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박태성/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 : 선량한 의도의 민간거래를 저해하지 않아야 한다는 국제 수출 통제 체제의 기본 원칙과 기본 정신에 어긋나는 겁니다. 일방적이고 부당한 차별조치입니다.]

수출선이 끊길 수 있다는 일본 기업들의 우려와 불만도 커지는 가운데, 일본 내 기류 변화도 감지됩니다.

아베 정권의 핵심 인사인 자민당 2인자 니카이 간사장이 우선 일본이 손을 내밀어 양보할 수 있는 것은 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입니다.

오는 22일로 예정된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식이 사태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의 WTO 제소에 따른 첫 절차 한일 양자 협의가 조만간 열릴 예정인 가운데, 국가적 중대사를 앞둔 일본 정부가 수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영상편집 : 김선탁, CG : 정회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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