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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국제적 리콜인데 한국에서는 '시늉만'

<앵커>

글로벌 IT 기업 애플이 유난히 한국 소비자를 홀대한다는 논란이 이어져 왔는데, 이번에는 문제 있는 노트북을 국제적으로 리콜하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왔던 게 드러났습니다. 

안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애플 노트북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지난 6월 배터리 결함으로 리콜이 발표된 노트북 맥북 프로입니다.

2015년 9월부터 1년 반 동안 판매된 모델이 문제인데, 미국과 EU 등 외국 항공사들은 이미 기내 반입을 금지했고, 우리 국토부도 기내에서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습니다.

석 달 넘게 지난 지금 리콜은 얼마나 이뤄졌을까.

SBS 취재 결과 국내 판매된 1만 3천778대 가운데 리콜된 건 불과 2천여 대, 홈페이지에 공지했다지만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다 보니 모르는 소비자가 많은 겁니다.

산업부는 애플의 리콜 상황을 한번 반려한 이후 추가 보고가 없었다고만 설명합니다.

[산업부 담당 공무원 : 저희가 보고를 안 받기 때문에 임의적으로 자기네 자발적 리콜하는 건 저희한테 얘기를 안 하는 사항이죠.]

해외에서 리콜 조치가 나와 국내에서 자발적 리콜에 들어간 사례는 올해 모두 16건인데, 이 중 절반은 산업부에 보고조차 이뤄지지 않았고 리콜 실적이 아예 0건인 제품도 있습니다.

[최인호 의원/국회 산자위 (더불어민주당) : (리콜) 이행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에 대한 점검이 정기적으로 되지 못해서 이행의 확인 여부가 잘 되지 않고 있습니다.]

리콜을 제대로 안 해도 별문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강정화/한국소비자연맹 회장 : 우리나라의 경우 소송을 해도 몇 년씩 가고, 피해 배상액도 적기 때문에 (외국) 기업들이 그런 부분에 대해서 소홀히 하는 경향이 보입니다.]

자발적 리콜에 대한 허술한 감독과 솜방망이 제재의 피해는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돌아옵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VJ : 정민구·한승민, 화면출처 :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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