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말 새벽 상가 건물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 여성을 마구 폭행하고 달아난 용의자가 붙잡혔습니다. 외박 나왔던 현역 군인이었는데, 여성을 때린 건 인정하면서도 왜 그랬는지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제희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2일 새벽 경기 고양시 마두동의 한 상가 건물 화장실에서 30대 여성이 괴한에게 무차별 폭행당했습니다.
CCTV를 토대로 탐문 조사를 벌인 경찰은 근처 부대에서 외박 나왔던 21살 병사 A 씨를 오늘(1일) 용의자로 특정했습니다.
A 씨도 범행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여성을 때린 사실은 인정하지만 술에 취해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피해 여성 말은 다릅니다.
당시 가해 남성에게서 술 냄새를 맡지 못했고 취한 사람처럼 보이지도 않았다는 겁니다.
[피해 여성 : (만취 상태면) 가까이 있지 않아도 한 걸음 떨어져 있어도 냄새가 나잖아요. 저는 일단 술 냄새도 맡지 못했고요.]
또 폭행 직후 계단으로 달아나려다 여의치 않자 급히 엘리베이터 문 앞에 숨는 CCTV 장면도 취한 모습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피해 여성은 집 밖에도 못 나갈 정도로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피해 여성 : (사건 이후) 2~3일 잠을 못 자고 계속 구토를 했었거든요. 어떻게 해서든 거기를 벗어나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그래서 진짜 죽기 살기로….]
경찰로부터 상해와 주거침입 혐의로 A 씨 신병을 넘겨받은 군 수사기관은 성범죄 여부도 수사할 계획입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VJ : 이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