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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육상선수들의 항의 "카메라가 너무 가까워요…불편합니다"

여자육상선수들의 항의 "카메라가 너무 가까워요…불편합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더 생생한 선수들의 모습을 전달하겠다"고 홍보한 '블록 캠(Block Cam)'이 논란을 불렀다.

영국 BBC는 30일(한국시간) "독일 여자 선수들이 IAAF에 블록 캠에 대한 불편을 호소했다"고 보도했다.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 중인 2019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독일 여자 단거리 대표로 출전한 지나 루켄켐퍼와 타타나 핀투는 "블록 캠이 내 신체를 너무 가까이서 촬영한다. 100m 경기를 치를 때 매우 불편했다"고 밝혔다.

독일육상경기연맹은 두 선수의 의견을 IAAF에 전하며 공식 항의했다.

육상 선수들은 공기 저항 등을 줄이고자 몸에 밀착한 유니폼을 입는다.

노출도 많은 편이다.

IAAF가 중계를 위해 도입한 블록 캠은 출발선에서 경기를 앞둔 선수들의 표정 등을 가까이 잡기 위한 카메라다.

스타팅 블록에 작은 카메라 2개를 담아, 선수들의 모습을 밀착해서 담는다.
2019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스타팅 블록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하지만 동시에 선수들의 신체도 아주 가까이서 촬영한다.

IAAF는 이번 대회에서 100m, 100m허들 등에 블록 캠을 활용하기로 했다.

루켄켐퍼와 핀투는 9월 29일과 30일 열린 여자 100m 예선과 준결선을 치른 뒤 블록 캠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둘 다 준결선에서 탈락해 결선에 나서지 못했다.

루켄켐퍼는 "카메라가 너무 밀착해서 내 신체를 찍었다. 얇은 유니폼을 입는 선수들에게는 매우 불편하다"며 "블록 캠에 반대하는 선수가 우리 둘 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여론은 선수들의 편이었다.

"블록 캠의 장점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IAAF가 블록 캠을 도입하며 선수들의 의사를 전혀 묻지 않았다"는 주장도 IAAF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IAAF는 결국 "블록 캠으로 찍은 장면은 선수들이 스타트한 뒤에만 내보내고, 촬영한 영상을 경기 뒤 삭제한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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