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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 허술한 단속 틈타 유럽행 마약 허브로 부상

남미 소국 우루과이가 느슨한 수출 통관 탓에 유럽으로 가는 마약의 출발지로 이용되고 있다고 AP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구 340만 명의 우루과이는 마약 관련 뉴스에 좀처럼 등장하지 않았던 나라지만 최근에 잇따라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지난 5월 프랑스 공항에서 항공기에 실린 0.5t 분량의 코카인이 당국에 적발됐다.

이어 7월엔 독일 함부르크에는 4.6t의 마약이 컨테이너에 실려 들어왔다.

마약을 실은 항공기와 배의 출발지는 모두 우루과이였다.

독일 매체 도이치벨레는 우루과이가 최근 몇 년 새 세계 마약밀매의 허브가 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마약밀매조직이 우루과이에 주목한 것은 당국의 허술한 통제 탓이다.

우루과이 정부의 수출 활성화 정책 탓에 수출 통관 절차가 상대적으로 느슨하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AP는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 항구의 세관엔 물품 검사를 위한 스캐너가 한 대뿐인데 그나마도 수입 물품 검사에만 사용된다고 전했다.

세관 직원들도 낮에만 근무했다.

우루과이 밖으로 나가는 컨테이너 중 당국이 검사하는 것은 3% 미만이었다.

함부르크로 들어간 마약 컨테이너의 경우 대두를 실은 컨테이너로 위장했는데 통상 대두 수출 물량에 비하면 매우 적은 분량이었음에도 의심을 받지 않았다.

우루과이발 마약이 잇따라 적발되면서 우루과이 정부도 긴장하고 있다.

호르헤 디아스 우루과이 법무장관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2003∼2010년 이후 우루과이를 통한 마약 밀수출이 줄어 관리가 덜 엄격해지면서 우루과이발 마약 루트가 다시 열린 것 같다고 말했다.

마약 밀매가 이뤄지는 곳에서는 보통 당국의 부패도 동반된다는 것도 우루과이 정부가 특히 우려하는 부분이다.

프랑스 공항에서 우루과이발 마약이 적발된 후 한 우루과이 공군 병사 1명이 3만 달러(약 3천600만원)를 받고 수화물 검사를 소홀히 한 혐의로 체포됐다.

디아스 장관은 "적발된 뇌물 사건은 빙산의 일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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