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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재무 "영란은행과 '노 딜' 전반적 대응 준비"

사지드 자비드 영국 재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이른바 '노 딜'(no deal) 브렉시트(Brexit)의 충격에 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 공영 BBC 방송에 따르면 자비드 장관은 이날 맨체스터에서 열린 집권 보수당 연례 전당대회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오는 10월 31일 EU와 합의 여부에 관계없이 브렉시트를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노 딜' 브렉시트가 벌어지면 영국 내 식료품과 의약품, 연료 등의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자비드 장관은 "(중앙은행인) 영란은행과 긴밀한 협력 하에 ('노 딜'의) 경제적인 영향에 전반적인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재무부에 지시했다"면서 "필요하다면 모든 종류의 경제 정책을 끌어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자비드 장관은 "(브렉시트) 합의를 하든 안하든 간에 우리는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재무부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대응책이 예산안에 담길 것이라면서도, 예산안이 언제 발표될지, 어떤 내용을 담을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자비드 장관은 아울러 향후 5년간 생활임금(national living wage)을 시간당 10.5 파운드(약 1만5천500원) 수준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보수당 정부는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 시절인 지난 2016년 25세 이상을 대상으로 기존의 법정 최저임금을 대체하는 생활임금 제도를 도입했다.

현재 25세 이상에 적용되는 생활임금은 8.21 파운드(약 1만2천원)다.

생활임금재단(Living Wage Foundation)은 그러나 정부의 생활임금이 '실질 생활임금' 기준에 못 미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생활임금재단은 정부가 정한 생활임금 수준 자체가 노동자의 기본적인 수요를 충족하기에 부족하다고 판단, 자체적으로 '실질 생활임금'을 산출해 기업 및 단체가 이를 적용하도록 하고 있다.

이같은 '실질생활임금'은 올해 9 파운드(약 1만3천300원), 런던은 10.55 파운드(약 1만5천600원)다.

자비드 장관은 "우리는 2016년 생활임금을 도입했고, 지난 4월 생활임금 수준을 올려 180만명이 혜택을 봤다"면서 "향후 5년간 우리는 영국을 주요국 중 처음으로 전반적인 저임금을 끝내는 나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생활임금 수준을 중위임금의 3분의 2에 맞출 예정이며, 이 경우 5년 뒤 10.5 파운드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로 인해 400만명의 노동자가 임금 인상 혜택을 보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비드 장관은 아울러 현재 25세인 생활임금 적용 기준을 21세로 낮춰 적용하겠다면서 "밀레니얼 세대의 노력에 보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비드 장관은 제1야당인 노동당을 빗대 "우리 보수당이 진정한 노동자 정당이라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앞서 노동당은 2020년 생활임금을 10 파운드(약 1만4천800원)로 올리고 18세 이상 노동자에게 적용하겠다는 정책을 내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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