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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에 낙서' 히스패닉 여성 체포…증오 범죄 의심

<앵커>

미국에 처음으로 세워진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의 평화의 소녀상이 얼마 전 또 심하게 훼손됐는데 유력 용의자인 6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소녀상이 훼손된 건 올해 들어 벌써 5번째입니다.

김정기 기자입니다.

<기자>

깜깜한 새벽 시간, 양손에 가방을 든 한 여성이 소녀상 옆으로 걸어갑니다.

그러더니 가방에서 펜을 꺼내 들고 소녀상으로 다가가 낙서를 하기 시작합니다.

1분가량 소녀상에 뭔가를 그리더니 이번엔 앞에 놓여 있는 화분들을 하나하나 손으로 쓰러뜨리고 뒤집습니다.

쓰러진 화분 가운데 하나를 들어 소녀상 머리 위에 씌워놓기도 합니다.
소녀상에 낙서, 그리고 소녀상 머리에 화분까지 씌우는 모습.
몇 분 뒤 현장을 떠나는가 싶더니 다시 돌아와 화분에 있던 꽃을 뽑아 소녀상에 던집니다.

이 모든 과정이 주변 폐쇄회로 TV에 고스란히 포착됐습니다.

경찰은 CCTV에 포착된 60대 히스패닉 여성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댄 서틀스/글렌데일 경찰 공보관 : 카메라에 촬영된 여성 얼굴을 확인했고 순찰 중이던 경찰이 이 여성을 발견하고 바로 체포했습니다.]

하지만 용의자가 진술하지 않아 왜 소녀상을 훼손했는지 동기를 밝혀내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체포된 여성은 지난달 다른 지역에 있는 한인 교회 간판을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올 들어 발생한 4차례의 소녀상 훼손 사건에도 이 여성이 연루됐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현지 경찰은 인종 관련 증오 범죄 가능성도 있다며 소녀상 훼손 사건을 철저히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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