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아빠와 용돈 갈등'…부친살해 프린스턴 출신 美 아들 종신형

5년 전 용돈을 줄이겠다는 헤지펀드 설립자 아버지를 살해해 뉴욕 상류사회를 충격에 빠트린 미국 명문대 출신의 아들에게 종신형이 선고됐습니다.

미국 맨해튼 뉴욕주 법원은 2급 살인죄와 총기관련 혐의를 받고 있는 프린스턴대 졸업생 토머스 길버트 주니어(35)에게 종신형을 선고했습니다.

법원은 30년 복역 이후에는 가석방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피고인은 2015년 1월 4일 오후 아버지 토머스 길버트(당시 70세)의 아파트를 찾아가 총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피고인은 당시 사업 문제로 말할 게 있다며 어머니에게 자리를 비켜주도록 요구했으며, 아버지의 머리에 총을 한 발 쏴 숨지게 했습니다.

검찰은 가해자인 아들이 아버지가 주당 1천 달러(120만 원)의 용돈을 줄이겠다고 하자 풍요로운 생활을 잃을 것을 우려해 아버지를 살해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봤습니다.

아들은 2009년 프린스턴 대학을 졸업했으나 한 번도 안정된 일자리를 가져보지 못했습니다.

법정에서는 변호인 측이 범행 당시 피고인이 제정신이 아니었다는 주장을 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피고인의 어머니도 아들이 복수심이나 불충분한 돈에 굶주려 행동한 것이 아니고 단지 정신적으로 병든 상태였다며 시설에서 정신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간청했습니다.

그러나 검찰 측은 피고인이 계획적으로 아버지를 살해한 냉혈한이라며 당시 정신도 멀쩡했다고 반박했습니다.

멜리사 잭슨 판사도 피고인을 향해 "당신은 무슨 일을 했는지를 알고 있다"며 "당신은 아버지를 살해할 당시 정신이상이 아니었고, 지금도 정신이상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아버지 길버트는 2011년 웨인스콧 펀드를 설립하고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맡아왔으며, 2013년 8월 기준으로 펀드 운용자산은 500만 달러(55억 4천900만 원)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