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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국가 악명' 적도기니 대통령 아들 슈퍼카 25대 경매

'부패국가 악명' 적도기니 대통령 아들 슈퍼카 25대 경매
▲ 경매에 나온 오비앙 적도기니 부통령의 슈퍼카

초호화 생활로 악명이 높은 아프리카 적도기니의 '금수저' 부통령으로부터 압류된 슈퍼카들이 경매에 부쳐집니다.

적도기니는 아프리카 서부에 있는 인구 약 140만 명의 소국으로, 아프리카 최대 원유 생산국으로 꼽힙니다.

또 세계에서 가장 부패한 국가 중 한 곳으로 평가됩니다.

적도기니 대통령의 아들이자 유력 후계자인 테오도린 은게마 오비앙 망게 부통령의 슈퍼카 25대가 현지시간 29일 스위스에서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경매에 나올 슈퍼카는 페라리 7대, 람보르기니 3대, 벤틀리 5대, 마세라티와 맥라렌 각각 1대 등으로 판매가격만 모두 1천850만 스위스프랑, 유리 돈 약 223억 원에 달합니다.

이 중 최고가는 시중에서 약 480만~570만 유로, 우리 돈 70억 원 선에서 거래되는 '2014년식 람보르기니 베네노 로드스터'로 알려졌습니다.

영국 경매회사 본햄스의 필립 캔터 경매사는 "파격적인 거래"라며 "개인 소장품에서 나온 슈퍼카들로, 주행거리도 아주 적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차량들은 모두 2016년 오비앙 부통령의 금융범죄 사건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 뒤 스위스 사법당국에 압류된 것들입니다.

스위스 검찰은 피고인이 배상하고 법에 따라 상황을 회복시키기로 할 경우 기소를 취하할 수 있다는 법률에 따라 오비앙 부통령의 슈퍼카를 몰수하고 지난 2월 기소를 철회했습니다.

앞서 오비앙 부통령은 부패와 횡령, 돈세탁 혐의 등으로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습니다.

프랑스 법원은 지난 2017년 파리 소재 호화 단독주택과 슈퍼카, 예술품 등을 구매하기 위해 공금을 빼돌렸다는 혐의로 오비앙 부통령에게 징역 3년형의 집행유예와 함께 벌금 3천만 유로(약 393억원)의 집행유예를 선고했습니다.

그는 이듬해 9월에는 1천600만 달러(약 180억 원)에 해당하는 현금과 보석, 고급시계 등 귀중품을 숨겨 브라질에 입국하려다 연방경찰과 세관에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오비앙 부통령의 아버지인 테오도로 은게마 오비앙 음바소고 대통령은 지난 1979년 쿠데타로 집권한 이후 지금까지 40년 째 독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비앙 부통령도 아버지의 비호 아래 2016년 부통령에 임명됐습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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